[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 노조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을 막아야 한다며 대의원들에게 탄핵을 호소하는 성명을 냈다.
축구협회 노조는 10월 31일 '대의원들이여, 한국축구 위기수습에 앞장서주길!'이라는 기치를 내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정몽규 회장의 남은 임기, 차기 회장 선출 일정과 방법, 대의원 구성 등을 소개하면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정 회장 4선 연임 반대 움직임 등을 자세히 전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이 4선 도전에 나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다시 회장으로 당선되면 문체부의 거부권은 사실상 '휴지조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 노조가 정몽규 회장의 4선을 저지해야 한다며 대의원들의 탄핵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더팩트 제공
축구협회 노조 측은 최근 정 회장의 행보를 보면 4선 출마 의지를 꺾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10월에 열린 월드컵 예선 요르단전, 이라크전 2연승, AFC 어워즈의 성공적 개최, 방한한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립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4선 도전 행보를 더 과감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11월 쿠웨이트전, 팔레스타인전 원정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다면 그걸 지렛대삼아 더 거침없는 4선 도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 회장이 4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 문체부는 정 회장을 끌어 내릴 '합법적인 수단'이 없다. 여론과 정부의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 회장의 4선 저지를 합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오직 대의원총회를 통한 탄핵의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리그1 12개 구단 대표이사들, 17개 시도협회장, 프로·대학·고등·여자·풋살 연맹장 등 34명으로 구성된 대의원총회에서 절반 이상(18명)이 동의하면 정 회장의 해임(탄핵) 안건을 발의할 수 있고, 3분의 2 이상(23명)이 동의하면 정 회장을 해임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탄핵 절차까지 밝혔다.
성명서는 "정 회장의 리더십은 이미 파탄 났고, 그가 있는 한 한국 축구에 희망이 없다"며 "대한축구협회 대의원이 본인의 역사적 책무를 깨닫고 현명하게 행동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는 호소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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