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부침이 예상됐으나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3분기 실적방어에 비교적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영업이익이 주춤한 제약사도 다수 있으나 대체로 주력 제품군의 영향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3분기 제약사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방어전선을 구축해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우선 유한양행은 렉라자로 실적 '맑음'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처방의약품의 실적이 아쉬웠으나 렉라자가 실적을 견인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은 매출 5852억 원, 영업이익 54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24.8%, 영업이익은 690.6%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렉라자의 미국 FDA(식품의약국)승인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가 포함됐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모두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앞서 렉라자의 미국 출시로 업계는 마일스톤 반영시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출시 간담회 당시에도 마일스톤 반영시점을 명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한양행은 지난 31일 밸류업 계획을 공개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가치 환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내용은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자기자본이익률을 8% 이상 달성하는 목표를 골자로 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평균 30%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621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 순이익 35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각각 0.7%, 11.4%씩 감소했다.
R&D(연구개발)에는 매출의 15.1%에 해당하는 548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액수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43억 원과 영업이익 150억 원, 순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분기는 영업일수 감소, 중국 현지 자연 재해 등 물리적 환경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
이번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로 다소 주춤한 경향이 있었으나 로수젯, 아모잘탄 등의 주력 품목들은 건재했다. 로수젯’은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535억 원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분기 3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159억 원, 영업이익 41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4.26%, 영업이익은 20.3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실적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펙스클루가 주효했다. 3분기 나보타 매출은 474억 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누적매출이 1376억 원에 달했다. 펙수클루는 3분기 226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매출은 3분기 기준 739억 원으로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종근당은 3분기 매출 4084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3.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52.5% 감소했다. 매출이 확대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젯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주요 품목이 매출 성장세에 주효했으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 증가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
종근당은 이번실적에 대해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것과 케이캡의 판권 계약 해지 여파로 인해 영업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근당은 올해 4월부터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익성 강화가 기대된다. 케이캡과 펙수클루는 같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