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글로벌 판매량이 70만대선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회복된 수치로 완성차 5개 사는 최근 이어진 판매 부진의 흐름을 끊고 오랜만에 실적 반등을 기록했다. 특히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가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 증가에 성공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0만7997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2만3810대, 해외 판매는 1.3% 늘어난 58만3259대로 나타났다.
총 판매대수를 비교해보면 완성차 5사 중 현대차만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체별 판매량은 △현대차 37만1421대(1.6%↓) △기아 26만4854대(2.8%↑) △르노코리아 1만2456대(116.8%↑) △한국GM 5만21대(8.1%↑) △KGM 9245대(44%↑)다.
내수 시장에서는 완성차 5개사 중 GM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고, 해외 시장에서는 현대차만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총 37만 1421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가 소폭 늘었지만 수출이 감소하면서 총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6만 4912대를 팔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보다 2.1% 감소한 30만 650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 환율 및 금리변동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6만 4854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4만6025대, 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21만7901대를 팔았다.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385대, 해외에서 543대 등 총 928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남은 4분기에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EV3 유럽시장 본격 판매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EV4, 타스만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8% 늘어난 총 1만2456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40.7% 증가한 6395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 67.7% 늘어난 6061대를 팔았다.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신차 출시 효과 덕분이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 5385대가 팔리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5296대가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KGM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44.0% 오른 총 924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작년 10월 대비 18.4% 오른 4504대, 수출은 81.2% 늘어난 4741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액티언 판매 물량 증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고, 수출은 칠레, 헝가리,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 지난 6월(5256대)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5만2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55.8% 감소한 1974대로 집계됐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14.9% 증가한 4만8047대를 판매, 전체 판매 대수가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 출시 효과가 사그라들며 판매량이 줄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전년 동월 대비 50.2% 감소한 1516대, 트레일블레이저가 38.3% 감소한 306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9.1% 증가한 2만9843대 판매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8.7% 늘어난 1만8204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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