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밸류업 ETF' 출시…투자 메리트 기대감은 '글쎄'

2024-11-04 11:12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가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만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오늘(4일) 출시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총 5000억원 규모로 펀드가 조성돼 관련 밸류업 기업들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정부가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만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오늘(4일) 출시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사진=김상문 기자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라는 목표를 갖고 출격하는 밸류업 ETF가 이날 시장에 출격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개 종목과 ETN 1개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며 상장 규모는 총 51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각자 상품을 출시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밸류업 지수와 관련된 취지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발언에 잘 담겨 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펀드와 ETF 출시를 통해 우리 주식시장의 밸류업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밸류업 ETF에 대한 세제지원 건의 등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내의 경쟁은 언뜻 상당히 치열해 보인다. 우선 ETF는 9개 종목이 패시브, 3개 종목은 액티브로 구성된다. 패시브 ETF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전부 참여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은 각자 강점에 맞춰 액티브 ETF를 내놨다. 삼성증권의 경우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 코리아 밸류업 TR’이라는 밸류업 ETN을 출시했다. 밸류업 TR 지수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오늘부터 밸류업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에 투자를 시작한다. 밸류업 지수편입 종목은 시가총액 기준 400위 내 기업 중 수익성, 주주환원, 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ROE) 등을 고려해 정해졌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들 ETF와 ETN 상품의 상장 규모가 5110억원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주요 기업들의 상품 면면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는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면서 매월 말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밸류업’ ETF와 키움투자증권자산운용의 ‘KOSEF 코리아밸류업’ ETF 등은 밸류업 지수 종목 대부분을 편입하는 패시브형 상품으로 설계됐다.

액티브형 상품으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등이 눈에 띈다. 투자자들은 각자 투자 전략에 맞게 실시간으로 해당 상품들을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밸류업 ETF 출시가 전반적인 국내 증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반신반의'다. 일단 밸류업 지수의 공개 이후 추이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9월30일 밸류업 지수가 1020.73으로 출발한 이후 이날 오전 현재 995 안팎을 횡보하며 여전히 시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날 오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이슈 등으로 국내 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이 정도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코스닥 지수 ETF와 밸류업 ETF가 차별화되는 지점을 찾기가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매우 스마트해진 점을 고려해서 확실한 장점이 부각돼야만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