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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최저' 속 보폭 넓히는 이재명, ‘정책 행보’ 계속

2024-11-04 18:09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한 기업이 주최한 인공지능(AI) 행사를 찾아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이 대표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SK 회장 등과 차담을 가진 뒤 '글로벌 AI기업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참석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11.4./사진=연합뉴스


차담회에서 이 대표는 "(우리가) 소비자가 될 것인가, 판매자가 될 것인가(라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하는데 못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회장은 "법이 체계적으로 안 돼 있는 부분이 하도 많다"며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월 국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과 '민생경제 간담회'를 열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차담 이후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한 챗GPT(ChatGPT) 운영사 오픈AI(OpenAI) 제이크 윌첸스키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을 언급하며 "사용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챗GPT를 활용해 발언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는 등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 산업의 진흥을 통해서 대한민국 경제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도 더 개선되길 바란다"며 "(간담회에서) 소위 신뢰 기반 구축에 관한 제도 등을 논의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은 "AI는 IT(정보통신) 산업을 대표하는 화두가 아니고 그 이상으로 모든 인류 사회를 아우르는 중요한 화두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의 기술 패권은 국가의 미래 패권, 경쟁력과 바로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와 의원들이 함께 AI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일들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고 또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에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원리는 당연하다"면서도 "여러 제도를 고민했지만 도저히 현재 대한민국 증시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위험성, 취약성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금투세 폐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이 대표의 행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한 여론조사가 발표된 시점에 이어진 것이라 주목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2.4%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11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더불어민주당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4.11.4./사진=연합뉴스


해당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중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보수층에서는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8.0%포인트 하락했고 각 연령대 중 70대 이상 연령층에서 6.1%포인트, 60대 연령층에서는 3.8%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3.0%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때문에 이날 이 대표의 행보는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을 계속하는 한편, 이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한 만큼 정책 정당을 강조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오는 11일에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정책간담회를 가져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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