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적자전환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연내 비용효율화 등 체질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본사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19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 순손실 265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4231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영업손실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영업외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엔씨의 설명이다.
영업비용은 41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 및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에 따라 4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
지역별 매출은 2862억 원, 아시아 494억 원, 북미·유럽 282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81억 원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534억 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은 6월 출시한 리부트 월드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49% 늘었고, 이용자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807억 원이다.
10월 1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는 글로벌 이용자 452만 명을 돌파했다.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Top Sellers) 1위에 오른 뒤 주요 국가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블레이드 & 소울은 10월 BNS NEO 서버를 출시한 후 높은 트래픽을 유지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미래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 및 신사업 부문을 독립해 4개의 법인을 신설한다. TL, LLL, TACTAN(택탄) 등 IP(지식재산권) 3종을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하고, AI 전문 기업을 신설해 AI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홍원준 CFO는 "모든게 본사에서 묻혀버리는 상황이라 구조적으로 빠른 전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분사 체제를 통해 모든게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벤처 기업과 같이 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른 책임과 보상도 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핵심 IP 확장과 신규 IP 확보를 목표로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리니지 IP 기반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올해 4분기 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 LLL, TACTAN 등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홍원준 CFO는 부진한 실적과 관련 사과의 말을 전했다. 홍 CFO는 "시장에 기대치를 못미치는 성적을 남겨 죄송하다"라며 "고정비 비중이 높은 측면을 지속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4분기 출시되는 저니 오브 모나크와 관련 큰 기대가 있고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다만 엔씨는 4분기에도 1회성 비용이 발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비용 관련 이슈를 올해 모두 해소한 후 내년에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홍 CFO는 "연내 회사 개편을 마무리 한 후 새로운 비용 구조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엔씨는 속도감 있는 조직 개편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분사, 희망퇴직 등을 통해 본사 인력을 3000명대까지 줄일 계획이다.
또 빠른 신작 출시를 통해 체질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내년 아이온2, 택탄, LLL과 더불어 외부 투자 스튜디오 빅게임스튜디오를 통한 브레이커스, 글로벌 시장 타깃 신규 장르 게임 1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최대 기대작 아이온2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이온2는 기존 엔씨의 게임들과 다른 방향성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협동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을 진행 중이란 것이 엔씨의 설명이다.
홍 CFO는 아이온 2와 관련 "PvE에 초점을 뒀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탐험하는 것 만으로도 최고 레벨이 달성 가능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