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장중 한때는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앉았지만 종가 기준 안착에는 실패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NYSE)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0.48% 오른 136.05달러로 거래를 끝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3370억 달러까지 불어나 시총 1위 애플(3조3560억달러)과의 격차를 200억달러까지 좁혔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한때 2% 오르면서 애플을 넘어 시총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종가 기준으로 시총 1위 안착에는 실패했다.
엔비디아가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10일 만이다. 당시 장중 한때 1위를 탈환했던 엔비디아는 종가에서는 2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이날에도 장 막판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속 상승폭을 축소하며 애플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S&P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일 다우 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특정 지수에 편입되면 그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사들이기 때문에 대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여겨진다.
이제 시장은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망감에 지난 8월 7일 98.91달러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내 상승 전환해 3개월 동안 40%가까이 뛰어 올랐다. 엔비디아의 다음 실적 발표는 이번 달 20일이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시총 1위 등극은 주식 시장 전반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시총 1위 등극은 이제는 시간 문제”라며 “경험적으로 시총 1위 기업의 변동은 해당 종목은 물론 증시 전반에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1990년 이후 구간에서 시총 1위 기업이 역전되었을 때, S&P500은 향후 6개월간 평균 4.3% 올랐고,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11.1%에 달했다”면서 “버블 붕괴 시기를 제외하면 6개월,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5.7%, 15.7%로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총 1위에 새로 등극한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은 향후 1년간 시장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일각에서 시총 상위 종목들에 대한 쏠림 우려를 제기하지만, 이들의 이익 기여도 역시 구조적으로 높아지는 배경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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