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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탄탄대로’…김동관, 경영 보폭 넓힌다

2024-11-06 14:44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 내 방산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해양 방산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오션도 흑자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방산이 그룹 내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도 한화그룹의 방산 전망은 밝은 가운데 김 부회장은 사세를 더욱 키우기 위해 직접 세일즈에 나서는 등 경영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한화그룹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47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83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049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는데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더해진다면 최대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또 그룹의 다른 방산 축인 한화오션도 경영 정상화에 힘을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56억 원을 올렸다. 3분기 누적으로는 68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1477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전망인데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한화오션도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빠르게 흑자경영에 성공하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현재 김 부회장은 그룹 내 방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또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직접 주도했으며, 현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재계에서도 방산의 성장이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방산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그룹 내 방산이  핵심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도 점차 강화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화의 방산 전망은 앞으로도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 부문에서 약 30조 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에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물량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여기에 김 부회장도 경영 보폭을 넓히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의 고위 군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방산 세일즈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대장)을 만나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운영)에 대해 추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미국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후속 MRO 사업에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번 만남을 통해 수주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또 같은 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대면하고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김 부회장은 직접 레드백 장갑차와 잠수함을 소개하며 미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또 이달 4일에는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과 만나 방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방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김 부회장은 첨단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현지화 및 공동개발, MRO 등을 통해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 부회장의 적극적인 세일즈로 인해 한화의 방산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김 부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2025년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10위 안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는 2022년까지 글로벌 방산 순위 26위에 올랐는데 지난해에는 19위까지 오르면서 우상향 중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세일즈 행보는 그만큼 방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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