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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살라미식 녹취록 공개...장외집회 '장작불' 기대하나

2024-11-06 16:48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살라미' 방법으로 '명태균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9일 예정된 국정농단 의혹 특검 촉구 2차 집회를 앞두고 지지자 및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명태균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1월 6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4.11.6./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2021년 8월15일 명 씨는 자신의 지인인 A씨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으로 알려진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통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당시 윤석열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도록 했다며 "함성득이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 하니까. 미륵보살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또 다른 녹취록에서는 A 씨가 지난 2022년 4월 하순 "사모님은 그 윤상현 의원한테 전화했지"라고 명 씨에 물었고 이에 명 씨는 "예. 나중에 저녁에 함성득이 가서 막 난리를 치겠지, 자기 친구니까"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녹취록에서는 A 씨가 "자기를 갖다가 공심위원장(공관위원장) 시켜 놨더만은, 참나 진짜"라고 하고 이어 명 씨가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도 유분수지"라고 말하는 내용이 함께 포함됐다.

민주당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A 씨가 '사모(김건희 여사)가 윤상현(공관위원장)에게 전화했냐'고 묻는 데 대한 명 씨의 발언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이 여의치 않아 윤상현 공관위원장에게 압박이 이뤄지던 시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언급된 윤 의원과 함 교수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재 다수의 명 씨 관련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고 몇 차례에 걸쳐 공개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쪼개서 공개하는 이른바 '살라미'식 공개가 장외집회에 동력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은 오는 9일을 '제2의 국민 행동의 날'로 정하고 2차 장외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숭례문에서 시청 사이 공간에서 진행한다"며 "민주당이 단독 주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오는 9일 집회는 민주당이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 단체들과 연대하려던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황 대변인은 "시민사회 참여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며 "추후 논의를 통해 (시민사회가) 참여할 여지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집회의 경우 민주당 측은 자체 추산으로 30만명이 왔다고 밝혔지만 경찰 측은 약 1만7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녹취록 공개 이후 민주당이 주최한 첫 장외집회에서 이 정도 참석 규모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주목도에 비해 참석 규모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1월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날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지난 2일 집회가) 성공으로 보기는 어렵고 아직 민심이 타오르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녹취록을 하나씩 공개를 하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을 압박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오는 16일 공동으로 장외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민주당 측 김민석 최고위원과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조국혁신당 측 서왕진 정책위의장과 신장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향후 양당의 공동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혁신당과 민주당은 16일 연합 집회 개최에 합의했다"며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에 제안해 야6당 공동주최를 모색하기로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 의원은 이같은 논의사항을 양당 지도부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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