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권총 탈취범 검거, 알고보니 계획적 범행?…사전모의 정황 파악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부산 권총 탈취범 검거한 가운데 붙잡힌 홍모 씨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 부산 권총 탈취범 검거, 알고보니 계획적 범행?…사전모의 정황 파악/YTN 방송 캡처 |
3일 이흥우 부산진경찰서장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1일 낮 12시께도 이 사격장을 찾아 총을 쏘고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정황이 있다.
이 서장은 "당시 홍씨는 사격장을 관리하는 남성 직원이 2명 있어 도주로 등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행 당일에는 정작 남자직원이 1명밖에 출근하지 않았고 슈퍼에 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격장에서 총기를 걸어두는 고리는 자물쇠 없이 누구나 쉽게 끼웠다가 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홍씨는 최근 지인과 식당을 하려고 3000만원씩을 투자해 준비하다가 기존 미용실 전세금이 빠지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자 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피의자 홍씨는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총 50발의 실탄을 받아 이 중 20발을 쏘았다.
이후 홍씨는 남은 실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탈취해 달아났다. 홍씨는 총기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업주 전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경찰은 홍씨가 1일 사격장에 왔다는 것을 파악하고 사격일지에 실명을 썼다가 지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홍씨가 사격 때 썼던 헤드셋과 표적지 등의 지문을 채취해 사격일지에 적힌 지문과 대조해 홍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사업실패로) 자살하려고 총기와 실탄을 훔쳤다"는 홍씨의 진술을 의심하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