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삼각지대서 실종된 미국 화물선…명불허전 '마의 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미국 국적의 화물선이 사라졌다. 초강력 허리케인 '호아킨'(Joaquin)의 영향으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 버뮤다 삼각지대서 실종된 미국 화물선…명불허전 '마의바다' |
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33명을 태운 미국 국적의 화물선이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졌다.
자동차 운반선인 '엘 파로'(224m)는 미국인 28명을 포함, 모두 33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고 전날 오전 7시 20분 교신이 끊어지고 나서 사라졌다. 화물선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마지막 교신에서 엘 파로는 바하마의 크루커드 섬 부근에서 추진 동력을 잃고 폭풍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 지점은 비행기와 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버뮤다 삼각지대(버뮤다 제도-플로리다-푸에르토리코)에 속하는 곳. 이곳은 배나 비행기의 파편은 물론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마(魔)의 바다'로 잘 알려져있다.
화물선 선주사인 'TOTE 해양 푸에르토리코'의 팀 놀란 대표는 교신이 끊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허리케인 호아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C-130 허큘러스 수송기 2대를 띄워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활동에 나섰지만 엘 파로를 발견하지는 못하고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호아킨은 바하마를 할퀴고 미국 동부 해안 쪽으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전날 호아킨의 중심 풍속이 시속 225km까지 발달함에 따라 4등급 허리케인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