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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귀환-유통] 롯데‧CJ‧SPC 과거 인연…관세 부담 커질 듯

2024-11-07 15:01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우리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가 앞서 45대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에도 국내 식품·유통업계는 자국 보호주의 경제정책에 따른 우리 내수 경기 위축을 우려한 바 있다. 

삼정KPMG는 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농식품 분야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수출국 다변화 가격 전략 강화 등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정책 대변혁(Trade and Tariffs), 리스크 감수(Risk Take), 예측불가한 정책 기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Unpredictability), 제조업 강국(Manufacturing), 양립 불가한 공약 추진에 대한 기대와 우려(Paradox) 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식품 산업은 환경정책 완화 기조로 세계 곡물가 하락이 기대되지만, 보편관세 도입으로 한국 식품 기업의 관세 부담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미수출 또는 현지 사업이 활발한 유통·식품기업으로는 롯데와 CJ, SPC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총수들은 트럼프 첫 대통령 재임시절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9년 5월 백악관 집무실에 초청받아 트럼프와 면담했다. 트럼프 1기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가 백악관에 초청을 받은 것은 신동빈 회장이 최초다. 이어 같은 해 6월에도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경제인 간담회를 통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당시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는 손경식 CJ 회장과 허영인 SPC회장도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 포함 대미투자를 해온 기업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롯데는 2011년 알라바마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생산기지를 시작으로 미국에 투자해왔다. 2013년 괌 공항면세점 진출, 2015년 뉴욕팰리스호텔 인수를 통해 국내 최초로 북미 호텔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는 또 2019년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틸렌을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 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공장을 완공했다. 아시아 석유화학사 최초 북미지역 셰일가스 에탄 크래커사업 진출이다. 총사업비는 3조6000억 원 규모로 롯데 투자 지분이 90% 이상이다.

지난 2022년 10월 20~23일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콩가리 골프 클럽에서 열린 THE CJ CUP에서 갤러리들이 비비고 부스에서 K-푸드를 즐기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그룹 식품사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에서 K푸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비비고 만두는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42%의 점유율로 1위다.

외식서비스 계열사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조지아 주에 진출한 CJ푸드빌은 지난 6월 조지아 주지사와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도 헸다. 이날 CJ푸드빌은 조지아 주 생산공장 착공 계획 및 완공 후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며 조지아 주의 전폭적인 투자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삼정KPMG은 트럼프 승리에 따른 한국기업 대응 방안으로 “관세로 인한 한국산 식품의 가격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경쟁력 있는 가격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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