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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대통령 담화 '최악·참담' 평가…탄핵 목소리 높이나

2024-11-07 17:34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을 거부하고 자신과 김 여사, 명태균 씨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긋자 야권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 야권 내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였다"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도 없다"고 혹평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1월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1.7./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한마디로 처참하고 참담한 담화였다"며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하겠다'는 말밖에 남지 않은 역사상 최악의 담화였다"고 지적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정상 국정은커녕 정상 사고 및 정상 소통이 불가능한 '비정상상태'임이 확인된 회견이었다"며 "대한민국이 뽑았던 대통령은 문제가 뭔지 모르고 말이 안 통하며 무능을 넘어 국익의 최고 걸림돌이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은 이날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나서자 녹취록의 추가 공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공개되어 있는 녹취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관한 대화임이 누가 들어도 명백하다"며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녹취를 이미 확보했고 (적정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치와 상식을 뒤엎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탄핵의 필요성만 더 키웠다"며 "마지막 기회는 지나갔다"고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심의 태풍을 그대로 마주할 것"이라며 "탄핵만이 해답이다. 무도하고 뻔뻔한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역설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며 무대책인 3무(無) 대국민담화였다"며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고매한 뜻을 무식한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무도한 권력을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며 "광장에서 정권 퇴진의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앞서 21대, 22대 국회 통틀어 세 번째로 발의된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 5일 야당 단독으로 법사위 법안소위 문턱을 넘어섰다.

야권 내부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계기로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장 모습.(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당장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오는 16일 김 여사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함께 개최하자는 데 뜻을 모은 상태이다.

이 밖에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 30여명이 참여하는 '대통령 국민파면을 위한 개헌연대'는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은 탄핵 대신 헌법 부칙 개정을 통해 윤 대통령의 임기를 2년 단축해 내년 5월로 제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날 윤 대통령 담화는 정말 우려했던 대로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며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국민의 요구가 분출돼서 이뤄진 만큼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을 계기로 야당 움직임에 동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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