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 3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로 펼쳐진 ‘제13회 서울경제신문배’(국4등급, 연령성별오픈, 1600m, 레이팅 50이하, 순위상금 6000만원)에서 ‘선더호스’(한국 6세 수 흑갈색 레이팅38 김광명 마주 안병기 조교사)가 오수철 기수와 함께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노장 ‘선더호스’ 제13회 서울경제신문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한국마사회
자신의 50번째 경주에 출전한 '선더호스‘는 오수철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약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광명 마주는 45승을, 안병기 조교사는 469승을 기록했다.
레이팅 50이하의 경주마들로 구성된 ‘제13회 서울경제신문배’는 1600m 경주 출전 경험이 없는 경주마 7두가 도전장을 내밀며 혼전이 예상됐다. 경주 전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탱탱볼’역시 1600m는 첫 출전이었다.
경마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출발게이트가 열렸다. 바깥쪽 9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베스트대로’가 빠르게 안쪽으로 파고들며 선행에 나섰고 그 뒤를 ‘스파클링’, ‘탱탱볼’, ‘라파예트’가 쫓으며 선두권 그룹을 형성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베스트대로’와 ‘탱탱볼’이 어깨싸움을 벌이며 치열하게 1위를 다투고 있는 와중, 외각에서 ‘선더호스’와 ‘핑크윈드’가 추입을 시도했다. 결승선 100m를 앞둔 지점, ‘선더호스’가 비축했던 힘을 발산하며 걸음이 무뎌지는 ‘베스트대로’와 ‘탱탱볼’을 넘어섰고 결승선에 가장 먼저 코를 내밀었다.
6세 수말로 출전마중 나이가 가장 많은 노장 ‘선더호스’는 경주 초반부터 가장 후미에 자리 잡으며 침착한 전개를 펼쳤다. 유일한 1600m 우승 기록을 보유했음에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선더호스’는 인기순위 8위에 그쳤다. 하지만 경험의 중요성을 과시하듯 멋진 추입으로 인기마 ‘탱탱볼’과 ‘핑크윈드’를 따돌리고 ‘제13회 서울경제신문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기록은 1분40초9, ‘선더호스’는 자신의 1600m 최고기록을 단축시키며 여전히 성장하는 노장임을 증명했다.
‘선더호스’와 침착하게 호흡을 맞춘 오수철 기수는 “원래 추입에 강한 말인데 마지막 코너를 돌며 체력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노장이지만 말이 버텨 주는 만큼 꾸준히 달리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선더호스’의 관리를 책임지는 안병기 조교사는 “성질이 급한 말이었는데 최근 차분한 모습으로 달라진 점을 느꼈다”며 “그동안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지 못했음에도 ‘선더호스’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총상금 6000만원이 걸린 ‘제13회 서울경제신문배’는 약 2만 3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서울경제신문배로 열린 서울 7경주는 약 35억 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22.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30.5배와 111.6배를 기록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