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은 8일 미국 대선 및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고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8일 오전 수출입은행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수출입은행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과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가 예상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전날 미 대선 결과의 파급 영향이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해 미 대선 영향으로 환율 상승 등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CP‧CD 등 단기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그동안 중동 상황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고, 시장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리스크도 철처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88 부동산 공급대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히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PF의 경우에는 2차 사업성 평가를 11월 중 마무리하고, 12월부터는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해 질서 있는 연착륙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의 신정부 출범과 통화정책 전환 등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한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11월 중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해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p 내린 4.50∼4.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회의에서 4년 반 만에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이날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3.25%)과의 금리차는 1.50%p로 줄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으며,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인 2%를 향해 전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