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K-클래식이 정열의 나라 스페인 한복판에서 스페인 클래식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 무대에는 스페인의 클래식이 함께 했다.
지난 5일 19시(현지시간) 스페인 최고예술기관인 산페르난도 왕립미술원에서 '2024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 - 첼리스트 문웅휘 & 피아니스트 다니엘 델가도(Daniel Delgado) 듀오 연주회'가 열렸다.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는 주스페인한국문화원(원장 신재광, 이하 문화원)이 지난 2018년부터 한국의 신진 클래식 음악가를 스페인 현지에 소개하고 유럽 내 활발한 활동과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해 온 사업이다. 양국 간의 깊은 우정과 문화적 교류의 의미를 담은 이 공연은 230석 만석을 이룬 가운데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했다.
'2024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를 보기 위해 스페인 최고예술기관인 산페르난도 왕립미술원에 입장하려는 스페인 사람들의 긴 행렬./사진=주스페인한국문화원 제공
두 연주자는 이번 공연에서 스페인 관객을 위한 헌정곡으로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협력기관인 산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소속 음악학자였던 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7개의 스페인 민요’로 공연의 막을 열었고,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óvich)와 브람스(Johannes Brahms)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현지 유력 클래식 음악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현지 음악계에서도 큰 관심과 성원을 보냈다. 마드리드 카타리나 거스카 고등음악원(Centro Superior Katarina Gurska) 교수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잇치아르 오야르사발(Itziar Oyarzábal)은 “두 음악가의 노력과 재능이 돋보이는 무대였다”는 소감을 남겼으며, 음악전문매체 문도포니아스(Mundofonías)의 디렉터 후안 안토니오 바스케스(Juan Antonio Vázquez)는 “한국과 스페인 양국의 우정을 두 연주자들의 하모니로 상징하는 무대였다”고 호평했다.
한국의 첼리스트 문웅휘와 스페인의 피아니스트 다니엘 델가도가 함께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주스페인한국문화원 제공
연주를 마친 문웅휘와 다니엘 델가도가 곽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주스페인한국문화원 제공
첼리스트 문웅휘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창단멤버로 함께한 노부스 콰르텟 시절 한국인 최초로 독일 뮌헨 ARD 콩쿠르에서 준우승,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으며, 2018년에는 바이에른 코부르크 주립극장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종신수석으로 발탁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함께 무대를 꾸민 피아니스트 다니엘 델가도는 헝가리의 리스트 아카데미에서 이슈트반 구야시, 안드레스 케메네스를 사사했으며, 현재 독일의 뷔르츠부르크 교향악단과 홉 교향악단에서 활발히 연주하고 있다.
신재광 원장은 “매년 세계적인 수준의 콩쿠르에서 한국인 수상자가 배출되면서 점점 K-클래식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스페인 현지에서도 한국 클래식 음악가에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화원이 우리 음악가들이 현지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