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 "국회에서 추천이 오면 대통령이 임명을 안 할 수가 없다. 당연히 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실천이 민심에 맞는 수준이어야 하고, 구체적이어야 하고, 속도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민심에 맞는 실천을 위해 당은 지금보다 더 민심을 따르고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편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사과가 '진솔했다'라고 평가한 반면, 친한계는 '막막하다'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윤 대통령이 사과의 목적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은 물론 김 여사 리스크와 명태균씨 통화 녹취록 논란을 해소하기보다 변명과 두둔에 집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탓이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민주당은 진성성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진정성은 국민들께서 평가하실 것이다. 이재명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 사과에 진정성을 논하기에 앞서 본인의 잘못에 대해 한 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담화에 혹평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의원인지 당의 어떤 인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부 의견이 있고,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봤을 때 미흡하다. 한 대표의 (쇄신)요구를 거절했다고도 수용했다고도 할 수 없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