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FA 투수들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엄상백(28)을 영입했다.
한화 구단은 8일 "FA 투수 엄상백을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기간 4년에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5000천만원, 옵션 11억5000만원)"이라고 엄상백 영입을 발표했다.
한화는 전날(7일) 내야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이로써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외부 FA 2명 한도를 일찌감치 채웠다. 둘에게 쏜 총액만 최대 128억원에 이르러, FA시장에서 '큰손'이 됐다.
엄상백이 한화와 4년 최대 37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후 박종태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엄상백과 심우준 모두 KT 위즈 소속이었다는 점이 공교롭다. KT는 이번에 자체 FA가 3명이었는데, 그 중 베테랑 투수 우규민(2년 총액 7억원 계약)만 붙잡았고 엄상백과 심우준은 모두 한화에 내줬다.
엄상백은 2015년 KT에 1차지명돼 프로 데뷔했다. 루키 시즌 28경기서 100이닝을 투구하며 5승 6패로 가능성을 보였고, 2022년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첫 두자리 승수를 올렸다. 올 시즌에는 29경기 등판해 156.2이닝을 던졌고 13승 10패(평균자책점 4.88)를 기록하며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한화 구단은 "엄상백의 우수한 구위와 제구, 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며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 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계약 후 엄상백은 "좋은 평가로 내 가치를 인정해 준 한화 이글스에 감사하다.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좋은 구단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선발투수로 내년 시즌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으로 반드시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는 소감과 다짐을 전했다.
한화는 외부 FA 영입 한도인 2명 영입을 모두 마침에 따라 이제 내부 FA 및 외국인선수 영입, 선수단 연봉협상 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