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0월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요인에 불구하고 전월(9월)보다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이 유세 기간 재정 확대 기조를 강조하면서 미국 국채의 발행 확대가 예상됐고,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요인에 불구하고 전월(9월)보다 상승했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는 8일 '10월 장외채권 시장동향'을 발표하면서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이 2.936%로 전월 말보다 12.5bp(1bp=0.01%포인트) 올라갔다.
5년물(2.998%)과 10년물(3.100%)도 각각 11.1bp와 10.8bp 오르는 등 전 구간에서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달 초만 해도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중순 무렵부터 미국 대선 여파로 상승 전환했다. 금투협 측 관계자는 "지난 달 후반 11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으로 기대감이 약화하며 금리가 하락 폭을 되돌림하며 올랐다"고 분석했다.
10월 채권 발행 규모는 약 87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10조8000억원 늘었다. 특히 회사채의 발행 증가폭이 커 전월 대비 6조원 늘어난 16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ESG채권도 공공 기관의 발행 수요 증가 덕에 전월보다 9000억원 증가한 약 6조5000억원이 새로 유통됐다.
10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약 423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감소했다. 국채와 특수채는 전월보다 거래량이 15조4000억원과 2조4000억원씩 각각 감소했고, 반대로 금융채와 회사채는 6조6000억원과 5조9000억원씩 거래가 늘어났다.
또한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지난 달 13조6000억원으로 전월(14조900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특수은행채 등 기타 채권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약 5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투협은 통안증권의 순발행액이 감소했고, 통안증권과 비교해 특수은행채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 같은 순매수 증가가 일어났다고 부연했다.
한편 회사채 수요예측은 지난달 55건(3조3900억원) 진행돼 전년 동월보다 1조350억원 늘어났다. 수요예측의 전체 참여 금액은 18조140억원으로 전년 동월(9조1014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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