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청설'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이번주 개봉한다. '글래디에이터2', '연소일기', '하우치', '되살아나는 목소리'까지 이번 주 개봉작 네 편을 소개한다.
▲ '글래디에이터2'
장르: 액션 / 개봉: 11월 13일 / 러닝타임: 148분 / 출연: 폴 메스칼,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
'글래디에이터 Ⅱ'는 막시무스의 죽음으로부터 20여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과 풍성한 볼거리, 몰락 직전의 로마제국 속 각자 다른 목적으로 긴장감을 형성하는 인물들까지 스펙터클한 전개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IMAX, 돌비 시네마, 4DX 등 다양한 상영 포맷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다채로운 영화적 체험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영화 '글래디에이터2', '연소일기', '하우치', '되살아나는 목소리' 포스터
▲ '연소일기'
장르: 드라마 / 개봉: 11월 13일 / 러닝타임: 95분 / 출연: 노진업, 황재락, 하백염
'연소일기'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의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주인 모를 유서를 보며 기억 속에 묻어버린 어린 시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시아 주요 영화제 8개 부문 수상 및 2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다.
▲ '하우치'
장르: 멜로·로맨스 / 개봉: 11월 13일 / 러닝타임: 114분 / 출연 : 지대한, 유라, 윤다경, 오재무
'하우치'는 사업도 가정도 실패하고 남은 건 의리 넘치는 친구들뿐인 재학이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으로 인해 18살 시절과 첫사랑을 떠올리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는 로맨스.
인생 막다른 길에 선 한 남자가 30여년 만에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 때문에 빛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올가을 따스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올드보이', '해바라기', '해운대', '강남 1970', '형' 등 90여편에 이르는 굵직한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지대한이 주인공 재학 역을 맡는다. 그룹 걸스데이 멤버에서 어엿한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라와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까지 전 분야에서 활약 중인 손지나가 각각 재학의 첫사랑인 어린 경화와 경화 역을 맡아 누구에게나 빛났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린다. 또 '제빵왕 김탁구'에서 아역임에도 놀라운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후 이제는 주연 배우로 발돋움한 오재무가 어린 재학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1987년과 현재를 넘나들며 선사할 네 배우의 완벽한 연기 호흡은 어린 시절 처음 사랑에 빠졌던 풋풋함부터 30여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애틋함, 그리고 차가운 현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 '되살아나는 목소리'
장르: 다큐멘터리 / 개봉: 11월 13일 / 러닝타임: 148분 / 출연: 박수남, 박마의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작가인 박수남 감독과 그의 딸 박마의 감독이 함께 복원하는 오래된 필름 속 과거와 현재, 피해자와 가해자, 질문과 대답이 만들어가는 무한한 저항과 투쟁의 기록, 다큐멘터리다.
박수남 감독은 '또 하나의 히로시마 - 아리랑의 노래'(1986), '아리랑의 노래 - 오키나와에서의 증언'(1991), '누치가후 - 옥쇄장으로부터의 증언'(2012), '침묵'(2016) 등 일생을 민족 차별에 반대하며 디아스포라로서의 민족, 젠더, 인종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 투쟁의 역사에 대한 끈질긴 기록에 주목해왔다.
다섯 번째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2023)에서는 1985년부터 기록해 온 10만 피트, 약 50시간 분량에 달하는 16mm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과정을 담아, 100년에 걸친 재일조선인의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전달한다.
"'과거의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어떤 일인가에 대해 여러분께 되묻고 싶다"는 그의 연출 의도처럼, 일본군 위안부 및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 오키나와 전쟁으로 동원된 군징용 피해자들을 비롯해 일본 제국주의의 폭력 속에 죽음으로 내몰린 재일조선인 1세대 피해자들의 침묵을 기록하고자 했다.
영화는 그의 딸 박마의 감독과 함께 열화된 필름을 디지털화하며 식민지 역사로부터 존재를 부정당한 이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되살려내고, 이를 통해 전쟁에 대한 책임과 마주하는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어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했고, 심사위원이자 아시아 다큐멘터리계 거장인 하라 카즈오 감독은 "그녀의 인생을 걸어서 만든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 행복했다”라고 평하며 작품의 내재된 에너지를 강하게 지지했다.
이후 공식 초청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되살아나는 목소리'의 푸티지는 대체 역사를 기록하고 그 커뮤니티의 기억을 보존한다. 필름 복원은 생명과 신체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말과, 신체의 표현력에 초점을 맞춘다"고 소개해 관객들의 응원과 찬사를 받았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