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A(자유계약선수) 김하성이 이번에는 LA 다저스에 '추천'됐다. 현재 다저스 상황으로 볼 때 김하성이 '완벽하게 어울린다'며,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고 FA 재수를 하는 예상 시나리오가 나왔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BR)는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의 2024~2025시즌 FA 톱25를 선정해 행선지와 몸값 등을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김하성은 FA 랭킹 18위이며, 다저스와 1년 1400만달러에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블리처리포트는 우선 김하성의 상황에 대해 "지난해 오프시즌에 FA가 됐다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을 것이다. 그는 2023년 17홈런, 68타점, 75볼넷, 38도루를 기록했고,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OPS(출루율+장타율)가 지난해 0.749에서 올해 0.700으로 떨어졌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시즌 후 오른쪽 어깨 와순 봉합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초 출전에 영향을 받게 됐다는 것"이라고 정확하게 짚었다.
FA 김하성의 행선지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저스와 1년 계약이 어울린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지난해 주로 2루수를 맡으면서 유격수와 3루수로도 기용됐지만, 올해는 유격수 자리로 복귀했다. 타격 성적은 타율 0.233에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 0.700으로 확실히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더군다나 8월 어깨를 다친 후 복귀를 못한 채 시즌 아웃됐고, 수술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FA로 나섰을 때 최소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던 당초 예상은 쑥 들어갔다. 몸값 예상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1년 연장 옵션(연봉 800만달러)을 뿌리치고 FA 선언을 하며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이 내년 4월말~5월초에나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영입을 생각하던 구단들은 시즌 초반 그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부담도 생겼고, 복귀 후 이전처럼 싱싱한 어깨로 수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붙었다.
그럼에도 막상 FA 시장에서는 김하성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미 여러 현지 매체들이 김하성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을 언급했다.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뉴욕 양키스까지 언급됐다.
이런 상황에서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과 다저스를 연결지으며 '1년 계약'을 전망했다. 이유는 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유격수, 2루수, 3루수로 뛰어난 수비력을 입증했다. 볼넷을 잘 고르고 도루도 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내년 4월을 (활용하지 못해도) 참아낼 수 있는 팀이라면 그와 계약을 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다저스가 그런 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하고, 센터 내야(유격수와 2루수)를 맡을 선수가 필요하다. 김하성이 다저스에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FA 김하성의 행선지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저스와 1년 계약이 어울린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뤘지만 2루수와 유격수 자리가 전력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특히 미구엘 로하스가 주로 맡았던 유격수가 문제다. 로하스는 103경기에서 타율 0.232, 6홈런, 36타점, 41득점으로 김하성보다 성적이 못했다. 이런 팀 사정 때문에 다저스는 부상을 겪고 외야수로 전향했던 무키 베츠를 내년에는 다시 2루수 또는 유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
베츠가 내야수로 돌아온다면 토미 에드먼과 함께 내야를 꾸릴 수 있기에 시즌 초반을 버틸 수 있다. 다저스가 만약 김하성을 1년 계약으로 영입한다면 내야 뎁스를 강화하고 타선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된다. 블리처리포트가 다저스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로 김하성을 꼽는 이유다.
김하성으로서는 부상 복귀해 다저스에서 한 시즌을 뛰면서 예전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확인시킨 다음 내년 시즌 후 FA 재수를 통해 거액의 장기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다저스와 김하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에 1년 계약 시나리오가 매력적인 선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만, 주요 변수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로 꼽히는 윌리 아다메스의 행보다. 아다메스는 다저스의 영입 대상이기도 하다. 다저스가 아다메스를 잡는다면 김하성에게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블리처리포트는 이에 대해서도 명쾌한 전망을 했다.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8000만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다메스의 행선지가 샌프란시스코로 정해지면,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입단이 아닌 다저스행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김하성은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이런저런 예상들이 많이 쏟아지다 보니 팬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