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5일 이재명 당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이재명 지키기'에 사활을 건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 간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바로 이날 열릴 예정인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전후에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그랬던 한동훈 대표는 지난 11일과 12일 연이틀간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고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면서 윤 대통령과 밀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2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최근 밀착하고 있지만 한 대표가 앞서 제안한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추천'이 14일 의총 안건으로 올라 의원들 간의 찬반 토론이 벌어진다.
의총에서 친한계와 친윤계가 어떤 입장을 드러내고 합의안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이날 찬반 양론을 좁힐 수 없어 결론이 나지 않는 상태로 의총을 마친다면 당을 이끌고 있는 한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 "(국회에서) 추천하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지난 11일 "국민에게 약속드린 것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당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안팎으로는 이번 의총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최근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며 위기감이 커지자 어떻게든 합의점을 찾을거라는 반론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논의는 분명히 나누겠지만 어떤 결론이 나든 당내 갈등이 드러날 수 있어 '표결하지 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건 없이 특별감찰관을 추천해 '김여사 리스크' 돌파구로 삼자는 입장이 있는 반면, 민주당에서 애초에 특별감찰관은 제쳐놓고 특검만을 밀어붙이고 있어 협상 카드가 안된다는 반론이 있다"며 "의총에서 이러한 모든 의견과 입장을 나누고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꼬리 자르기, 입틀막 수사로 더욱 커질 국민의 '특검' 요구를 받아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김여사 특검'이 최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여사 특검법' 수정안에 대한 3번째 표결에 나선다. 같은 날 열릴 국민의힘 의총에서 특별감찰관 추천의 실효성을 놓고 어떤 의견이 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