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야5당 의원 40명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준비하는 모임이 13일 출범했다.
여론전을 통해 야권 내 영향력을 높이고 탄핵 추진에 따른 역풍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탄핵 국회의원연대'(탄핵연대)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11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 발족식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이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13./사진=연합뉴스
탄핵연대에는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 의원 41명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족식 전에 열린 총회에서는 공동대표에 박수현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탄핵연대는 △탄핵에 필요한 정족수(200명) 확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 △탄핵 이후 사회 대개혁 등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았다.
박수현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대통령은 변화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만큼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이 반응하고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황운하 공동대표는 "탄핵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 의원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도 망설이는 의원들에게 용기있는 결단과 동참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비이재명(비명)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대통령에겐 두 가지 길만 있다"면서 "특검을 수용해 국정을 대전환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탄핵연대 출범에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탄핵연대 출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의원들의 개별적인 의견"이라고 답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이후 취재진과 만나 "개별 의원이 탄핵연대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당 자체의) 방침이나 가이드라인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야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임기 중단 방식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이 중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와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이 두 개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탄핵연대에 앞서 '헌법 부칙 개정' 등의 개헌을 통해 윤 대통령 임기 단축을 추진하는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개헌연대'가 지난 8일 출범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의 경우 두 연대 모두에 참여하면서 합당한 임기 중단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24.11.1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무리한 임기 단축이라는 평가를 받을 경우 오히려 반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탄핵연대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2인3각처럼 윤 대통령의 임기를 중단시킬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이 자연스럽게 분출이 되어야 한다"면서도 "탄핵이 임기를 중단시킬 수 있는 가장 강한 방법인 만큼 탄핵연대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역시 탄핵연대 참여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민주당 소속 또 다른 의원도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참여하는 민주당 의원의 숫자가 늘어나야지 이제 주류가 되고 대세가 되는 것"이라며 "만약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변화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야권 내부가 점점 하나의 목소리로 집중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