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14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4만전자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신저가 직후 반등을 시도해 4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 냈다. 이후 1% 넘는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가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4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4만전자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로 1시간 늦은 오전 10시 개장한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52주 최저가인 5만200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곧장 상승 전환에 성공, 장 중 한때는 2% 넘게 오르기도 했다. 오후 1시 40분 기준 주가는 전장보다 600원(1.19%) 오른 5만12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53%(2400원) 내린 5만600원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년 반 만(2020년 6월)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 고점과 비교하면 석 달 사이 40%나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지난 13일 기준 삼성그룹(17개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490조3990억원으로 5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그룹의 시총이 지난 7월 720조를 넘겼던 점을 고려하면 넉 달 만에 230조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E&A, 호텔신라, 삼성에스디에스 등 5개 종목이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계열사 전반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외국인들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월 3일부터 10월25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팔아 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12조9394억원어치에 이른다. 지난달 28~29일 반짝 순매수로 돌아섰다가 이후 다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단행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2조3978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지난 7월 10일(1.69배) 대비 크게 낮아졌다. PBR이 1배 이하면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밑돈다는 것을 뜻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역대급 저평가 구간”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주와 분기 증익 전환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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