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차기 법무부 차관에 과거 자신의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았던 토드 블랜치 변호사를 지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같이 알리며 "블랜치는 훌륭한 변호사로 법무부의 중요한 지도자가 되어 너무 오랫동안 망가진 법무 시스템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랜치는 뉴욕 남부지방검찰청 수석검사로 갱단 및 기타 연방 범죄를 기소했고, 2명의 연방 판사 밑에서 일했으며, 로스쿨을 우등 졸업했다"고 그를 소개했다.
블랜치 지명자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 등 트럼프 당선인이 연루된 잇단 재판에서 수석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지난 5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토드 블랜치 미 법무부 차관 지명자(사진 오른쪽, 자료사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법무부 수석차관보에 역시 자신의 개인 변호인이었던 에밀 보브를 지명했다. 트럼프는 "에밀은 강인하고 강력한 변호사로 법무부에서 부패와 범죄를 근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맷 게이츠 당시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을 차기 법무부 장관에 지명하기도 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대표적인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게이츠 지명자는 성매수 등 비위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아왔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게이츠 지명자가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법무부 장관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지만 대표적인 트럼프 비판론자로 자리 잡은 존 볼턴 전 유엔(UN·국제연합) 대사는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츠 지명자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각료 지명 사례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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