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밤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밤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7.33포인트(0.47%) 내린 4만3750.86에 거래를 끝마쳤다.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21포인트(0.60%) 하락한 5949.1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3.07포인트(0.64%) 떨어진 1만9107.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한 몫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면서 “기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 금리를 0.50%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0.25%포인트 인하하며 두 차례 연속 인하에 나섰다. 또 다가올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해왔다.
시장은 연준이 지난 9월 발표한 경제전망(SEP)을 토대로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여겨 왔다.
파월의 발언 말고도 전날인 지난 13일 나온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불안한 조짐을 보인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나타난 트럼프발 랠리가 일부 소강 상태를 보이며 미국 증시는 현재 숨고르기 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2.4% 상승하며 시장예상치(2.3%)를 상회했다”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매크로 변수가 이전처럼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야기하지는 않고있지만,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물가 재상승 우려라는 조합은 시장금리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면서 ”연준이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와 경기 지표를 확인해나가며 금리인하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시 이후에 발표될 매크로 지표에 대한 증시 민감도는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3포인트(0.32%) 내린 2411.13에 출발,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8월 검은 월요일 이후 처음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