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한미일 정상은 15일(현지시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3국 협력 파트너십의 구축과 격상, 실체화를 확인했다.
이날 한미일 정상회의는 이시바 총리가 참석하는 첫 3자 회의이자,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마지막 자리가 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의 한미정상회담을 10여분간 가졌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3국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사무국은 3국 간의 더 큰 협력을 이끄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님 주도로 열린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한미일 협력은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3국 간 정상 차원을 포함한 고위급 협의가 연례화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의체들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며 "3국 협력의 경험이 빠른 속도로 축적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1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이어 "3국 협력은 이제 안보를 넘어 경제, 인공지능(AI), 퀀텀 등 첨단기술, 미래세대의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제도적인 협력으로 발전했다"며 "오늘 만남은 한미일 협력의 지속적 발전에 대한 3국의 굳건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한미일 협력은 3국 모두의 국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볼 수 있듯이 엄중한 역내외 안보 환경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이날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이 중요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저로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영속할 수 있는 이런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에 대해 큰 성과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한 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앞으로 몇 년 동안 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을 야기하는 러시아와의 협력에 우리가 대처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변화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3국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이날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3국 간 안보 협력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됐고, 이는 프리덤 에지 공동 훈련을 통해 최근 더 실체화됐다"며 "3국 협력 사무국 제도화를 통해 계속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북한을 비롯한 다른 여러가지 도전에 함께 대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3국이 굉장히 만만치 않은 안보 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우리 3국 간 안보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