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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앱서 이런 것까지?…'인뱅' 성장세 주도한 플랫폼사업 눈길

2024-11-17 09:28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권의 순이익 성장을 주도한 플랫폼사업이 최근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공모주 청약 및 주식·채권 거래를 구현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금(金)시장 거래, 아파트관리비 납부까지 탑재했다. 단일 앱을 통해 단순 예대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비은행서비스를 제공해 대형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청약, 펀드에 이어 '아파트관리비 납부 서비스'를 플랫폼에서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아파트 커뮤니티 서비스 '아파트아이' 등과 제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데, 고객들은 카뱅 앱에서 아파트아이에 가입한 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관리비고지일과 납부마감일 등 주요 납부 시점에 앱 푸시를 통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을 한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은 아파트아이 제휴 은행 중 카뱅이 유일하다. 

인터넷은행권의 순이익 성장을 주도한 플랫폼사업이 최근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공모주 청약 및 주식·채권 거래를 구현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금(金)시장 거래, 아파트관리비 납부까지 탑재했다. 단일 앱을 통해 단순 예대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비은행서비스를 제공해 대형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각사 제공



아울러 카뱅 앱에서 관리비도 조회할 수 있다. 관리비 기본 내역은 물론 청소비·소독비 등 상세 항목, 전기·수도·온수 등 에너지사용료도 확인할 수 있다. 동일 면적의 다른 세대와의 비교도 가능하며, 전월 대비 관리비의 증감 내역도 볼 수 있다. 관리비 납부도 '즉시납부'와 '자동납부' 중 선택할 수 있다. 

지난 7월 카뱅이 야심차게 구현한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도 고객유입을 이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카뱅 앱에서 공모주에 대한 필수 정보를 확인하고, 제휴 증권사를 통한 계좌 개설 및 청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청약을 앞둔 공모주의 수요예측 기간, 청약일, 주식 배정 및 환불일, 상장일 등 필수정보 외에도 청약 중인 공모주의 실시간 예상배정수량(균등·비례)을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는 하반기 공모주 청약에 돌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이용자 수가 출시 4개월여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 중 33%는 평균 일주일 내 서비스를 재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제휴를 맺고 있는데 신한투자증권도 제휴를 맺음에 따라, 다음달부터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하는 공모주에 청약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주식, 가상자산, 채권, 실물금, 미술품 조각투자, 비상장주식, 공모주 등의 투자서비스를 탑재해 플랫폼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 투자 서비스'다. 지난 5월 출시한 실물 골드바 구매 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 금 거래 서비스다. NH투자증권과의 제휴로 마련됐으며, 금시장 전용계좌를 개설한 후 금을 투자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매수자와 매도자가 실시간으로 거래에 나서는 만큼, 시장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소 1g 단위로 소액투자도 가능하며, 구매한 금은 보관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안전하게 관리한다. 낮은 수수료와 비과세 혜택도 장점이다. 구매한 금은 100g, 1kg 단위로 NH투자증권 전국 영업점 어디서나 신청 및 수령이 가능하다. 

비상장주식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도 케뱅의 대표 플랫폼 사업이다. 지난 4월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해당 서비스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제휴한 것으로, 비상장주식의 시세정보를 케뱅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자를 원할 경우 증권플러스 비상장 앱으로 연결돼 거래할 수 있다. 

케뱅은 지난달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각 산업 부문의 선도사업자와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케뱅은 주식, 채권, 금·은 외환 외에도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으로 투자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도 자사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더욱 확장해 금융투자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토뱅은 목돈굴리기에 발행어음과 국내외 채권 등 '리스크는 주식보다 낮고, 수익률은 예금보다 높은 금융상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안정적인 투자성향의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원금지급형 금융투자상품(파생결합사채(DLB), 주가연계사채(ELB))의 투자정보도 추가 반영했다.

토뱅이 공개한 출범 3주년 성과에 따르면 목돈굴리기에 소개한 상품은 1000여개에 달하며, 누적 상품 연계 판매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 삼성, 한화투자, 메리츠, KB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입점한 상태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단순 예대서비스 외에도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비은행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형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과 차별화되고 있다. 실제 인터넷은행의 영업실적에서도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카뱅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355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7.3% 급성장했다. 카뱅 측은 "대출 잔액 증가는 최소화하면서도, 압도적인 고객 활동성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실제 카뱅의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2% 증가했다. 특히 대출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 실적 성장에 힘입어 플랫폼 수익이 전년 대비 약 19.1% 성장했다.

케뱅도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22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여전히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기존 주식, 가상자산 등의 투자서비스에 이어 올 3분기 국내·미국 채권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투자서비스 강화로 비이자부문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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