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초반 성적표…20~30% 매출 신장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블랙구라이데이', '뻥튀기 행사' 등 많은 논란이 일었던 유통업계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초반 성적이 예상보다 좋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행사 시작 전 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미국과 달리 할인폭이 작고, 품목 역시 형편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롯데백화점의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
그러나 주말동안 많은 인파가 백화점을 찾았고,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여 세일 초반 성적표가 좋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며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이 20~30%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메르스사태로 인해 역신장세를 겪은 이후 7~9월에는 1.5% 신장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메르스 이전으로 매출이 회복되진 못했었다.
초반이긴 하지만 두자릿수 세일 신장률을 기록 한 것은 11년 12월에 진행한 송년세일 이후 최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총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23.6% 였다. 주요 상품군들의 실적을 보면 아웃도어 28.8%, 구두 62.8%, 핸드백 42.1%, 주방·식기 20.3% 등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반이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내국인의 소비심리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3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7%가 늘어났다. 여성의류 54.7%, 가전 79.5%, 주얼리 시계 57.4%, 침구류 51.9% 등의 판매가 돋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세일기간은 갑자기 변한 쌀쌀한 날씨로 환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만큼 남은 세일기간에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를 다수 준비해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국내 경기활성화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동기간 대비 3일간 매출 실적은 27.6%를 기록했다. 아우터류, 니트류 등의 판매 호조와 가을 혼수 시즌을 겨냥한 대형 모피 행사 등이 호조를 힘입어 여성의류가 32%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해 전체 매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시즌 상품들이 전 상품군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고 여기에 2일부터 들어간 사은행사가 시너지를 내면서 금·토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겨울 상품을 중심으로 한 상품군별 대형행사와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 활성화에 충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여세를 몰아 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특히 롯데 신동빈 회장은 "블랙프라이데이 단기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자체 유통마진을 줄여서라도 좋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 신 회장은 평소 소비자들이 사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하던 품목을 확대해 행사 취지를 적극 살릴 것과 중소업체에 부담을 주는 세일행사가 아닌 기회를 주는 '상생형 행사'를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