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 회장실과 우리은행 행장실 등 본점 압수수색에 나섰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주 압수수색 대상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다.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 회장실과 우리은행 행장실 등 본점 압수수색에 나섰다./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조병규 현 행장이 부당대출 과정을 취임 후 인지하고도 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손태승 전 회장 등 당시 경영진 외에도 조 행장 등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특히 임종룡 회장도 이번 사태에 관련된 만큼, 수사를 확대한 모습이다.
아울러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확보한 내용 외에도 거액의 추가 불법 대출 혐의를 새롭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 등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고,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 측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우리금융 전직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안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앞으로도 검찰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 압수수색과 별개로 금감원은 지난달 진행하던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검사를 연장했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상시 검사를 받게 된 셈이다. 금감원은 정기검사에서 △자산건전성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지배구조 등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주로 자본비율 관리나 적정성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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