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한국경제 성장사…카피캣, 패스트팔로워의 성공사례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은 제조업의 신화를 써내려온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술력이 일천하던 사업 초기 외국기업으로부터 제조 노하우를 배웠다는 것이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국적을 가리지 않고 기술을 배워 이를 더욱 갈고 닦았다. 현재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은 과거 기술을 전수해주었던 외국기업(산요, 포드, 미쓰비시, 야와타제철, 후지제철, 니혼강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성과를 내고 있다. 유에서 유를 창조함으로써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낸 격이다.
프론티어는 아무나 하지 못한다. 시장은 녹록치 않다. 능력이 부족한 엔지니어 정신을 내세웠다가 망해 인수합병된 닛산보다 팔릴만한 차를 대량으로 잘 만들어낸 도요타가 시대의 승자다. 반대로 혁신만 갖고서 기업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만도 아니다. 뭔가 혁신은 많이 해왔지만 시장에서 모두 다 외면 받은 일본 소니는 껍데기만 남은 기업이 된지 오래다. 카피캣의 대가, 삼성전자에게 처절하게 밀려났다.
돌이켜보면 자명해진다. 모두가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처럼 할 수 없다. 카피캣이라도 누구보다도 잘한다면 패스트팔로워로서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포스코가 그 예다. 나쁘게 말해 카피캣, 좋게 말해 패스트팔로워지만, 이 또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 기업의 본질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내수든 수출기업이든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상관없다. 지배구조 형태도 마찬가지다. 주식회사, 지주회사, 유한회사, 협동조합 그 어떤 모습이든 회사의 주인에게 더 많은 부가가치를 돌려주면 된다./사진=미디어펜 |
패스트팔로워든 프론티어든 시장에서 통할만한 경쟁력이 없다면 그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된다. 비즈니스 환경은 가혹하다. 돈이 걸린 바닥만큼 솔직한 곳은 없다. 10년 전만 해도 노키아나 모토로라, 소니의 시대였다. 지금은 구글과 삼성, 애플의 시대다. 10년 뒤 2025년이 되면, 그 자리를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페이스북이 차지할 수도 있다.
이를 두고 좌승희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석좌교수는 “훌륭한 이웃을 옆에 두고 배우는 것이 성공의 첩경”, “세상의 모든 변화는 흥하는 이웃을 따라 배우는 과정의 연속”, “이등은 흥하고 있는 일등에게 무임승차하여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답이다. 원래 세상은 쫓고 쫓기는 일의 연속이다.
기업과 소비자의 본질…시대의 산물, 봉사의 요체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사람이 자기 잘하는 일을 해야 성공하는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되는 것,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어떻게 돈을 벌든, 돈 잘 벌고 종업원을 많이 채용하는 기업 가지고 뭐라 할 필요 하나 없다.
기업의 본질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내수든 수출기업이든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상관없다. 지배구조 형태도 마찬가지다. 주식회사, 지주회사, 유한회사, 협동조합 그 어떤 모습이든 회사의 주인에게 더 많은 부가가치를 돌려주면 된다.
참고로 중소기업은 선하고 대기업은 악하다는 일각의 시선은 언더도그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회사의 역사나 변천, 중소기업의 실상, 제도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 없이 “기업이라면 마땅히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며 왈가왈부 하는 것은 본인의 선비질이 오지랖에 가까움을 입증하는 셈이다. 기업은 시대의 산물이요, 번영의 기관차다. 지난 200년간 급속도로 달라진 삶의 질에 혁혁한 공을 세운 주인공이다.
▲ 패스트팔로워든 프론티어든 시장에서 통할만한 경쟁력이 없다면 그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된다. 비즈니스 환경은 가혹하다. 돈이 걸린 바닥만큼 솔직한 곳은 없다. 10년 전만 해도 노키아나 모토로라, 소니의 시대였다. 지금은 구글과 삼성, 애플의 시대다./사진=미디어펜 |
진실은 하나다. 법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소비자와 거래처에게 전심전력으로 봉사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누군가 느끼기에 제품 가격이 비싸거나 그 기업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구매하지 않으면 된다. 소비자라면 그것으로 족하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