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2024 프리미어12에서 예선 통과도 못하고 4강(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야구대표팀에 그나마 위안이 될 만한 한 선수의 맹활약이 있었다. 바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타자였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등 놀라운 재능을 뽐내며 소속팀 KIA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시즌 MVP 수상도 유력한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이번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은 타선에 고민을 안고 출발했다. 4번타자를 맡아줘야 할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타선의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들의 공백으로 허술해진 타선이 원했던 결과를 내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가 됐다.
호주전에서 대회 3호 홈런을 쏘아올린 김도영.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김도영은 국제적인 스타이자 새로운 국민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진=KBO 공식 SNS
하지만 확실한 소득은 있었다. 김도영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도영은 18일 열린 호주와 최종전에서 투런홈런과 적시타 2개를 치며 혼자 3안타 4타점 맹활약을 펼쳐 한국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도영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5경기 출전해 0.412(17타수 7안타)의 고타율과 3홈런 10타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내며 마무리했다. 7안타 가운데 홈런이 3개, 2루타 2개로 장타만 5개로 장타율이 1.059나 된다.
대회 전부터 주목해야 할 스타로 꼽혔던 김도영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국제적 스타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셈이다. 대회가 열린 현지에는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미래의 메이저리거 재목을 찾아 나섰는데, 김도영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은 타격에서 발군의 성적을 냈을 뿐 아니라 3루 수비에서도 몇 차례 멋진 장면을 보여주며 실력 발휘를 했다.
한국대표팀의 아쉬운 예선 탈락에도 김도영이 대표팀의 새로운 간판타자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새로운 '국민타자' 김도영의 탄생을 알린 무대가 이번 프리미어12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