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감독상의 영광은 두 초보 사령탑에게 돌아갔다. 스티븐 보그트(40)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감독, 팻 머피(66)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MLB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아메리칸리그(AL)는 스티븐 보그트, 내셔널리그(NL)는 팻 머피가 각각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두 감독 모두 올해 정식 감독을 맡은 초보 사령탑이다. 다만, 머피 감독의 경우 201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감독 대행'으로 96경기를 지휘한 경험이 있지만 정식 감독은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MLB에서 양대 리그 감독상을 신인 사령탑이 동반 수상한 것은 역대 3번째다.
2024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왼쪽)과 팻 머피 밀워키 감독.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보그트 감독이 올해 이뤄낸 성과는 놀랍다. 약체로 평가받던 클리블랜드를 AL 중부지구 우승(92승 69패)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물리치고 AL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더군다나 보그트 감독은 2022년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 후 2년 만에 곧바로 감독 자리에 올라 첫 해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지도자로서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이로써 보그트 감독은 MLB 역대 현역 은퇴 후 최단기간 감독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조 지라디 현 뉴욕 양키스 감독이 2003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고 3년 뒤인 2006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감독 첫 해 NL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것이 최단 기록이었다.
1958년 11월 28일생으로 만 66세 생일을 1주일여 앞둔 팻 머피 감독은 비록 MLB 팀을 정식 지휘한 것은 처음이지만 지도자 경력은 36년이나 된 베테랑이다.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뛰지는 못하고 28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했으며 30세였던 1988년 노터데임대학교 감독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팀 감독으로 프로 무대로 진출했고, 2015년 시즌 도중 버드 블랙 감독이 경질됐을 때 감독 대행으로 남은 시즌 팀을 이끌기도 했다. 2016년부터 밀워키에서 벤치 코치로 일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머피 감독이 이끈 밀워키는 올 시즌 93승 69패로 N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뉴욕 메츠에 져 탈락했다. 그래도 머피 감독에게 감독상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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