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노동 현장이었다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에서 당시 희생된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도식이 오는 24일 열린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측 실행위원회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24일 오후 1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연다. 일본 실행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추도식에 실행위원회 관계자, 민간단체, 지자체 관계자, 일본 중앙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측에서는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10여명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우리정부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참석자들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엔 일본측 참석자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사도광산은 지난 7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조건으로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는 해석을 전시할 것을 요구했으며, 한일 양측의 협상 결과 사도광산 현지에서 매년 1회 추도식을 열기로 일본측과 합의했다.
이번 첫 추도식는 당초 7~8월로 논의됐다가 9월로 미뤄지는가 하더니 다시 가을인 10~11월로 늦춰지면서 11월 24일로 확정됐다. 특히 일본 중앙정부 관계자의 참석 여부 및 참석자의 급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처음 열리는 추도식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일본 측에) 고위급 인사의 참석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에도시대(16~19세기) 금광이었던 사도광산은 1940년대 태평양전쟁 시기 전쟁물자를 확보하는 시설로 활용됐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이 이뤄져 2000명가량의 조선인이 이곳으로 끌려와 가혹한 환경에서 노역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된다.
어렵사리 첫 사도광산 추도식은 열리게 됐지만 여전히 추도식에서 한국인 강제노동에 대한 언급이나 추도가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사도광산 전시관엔 여전히 한국인 노동자 노역의 ‘강제성’ 표현이 없고, ‘반도인’이라는 말로 조선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전시물도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SNS를 통해 사도광산 전시물 중 “반도인은 원래 둔하고 기능적 재능이 극히 낮다” “반도인 특유의 불결한 악습은 바뀌지 않아” 등 조선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전시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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