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4년을 뛴 김하성(29)은 3등급, 포스팅 시스템에 의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25)은 4등급 FA(자유계약선수)로 분류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5단계로 분류해 소개했다. 1등급(톱티어)은 최대어로 꼽히는 후안 소토 단 1명뿐이었다. 2등급은 블레이크 스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피트 알론소 등 9명이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김하성(왼쪽)이 3등급, 김혜성은 4등급 FA에 해당한다고 MLB닷컴은 분석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키움 히어로즈 SNS
3등급 19명에 김하성이 셰인 비버, 워커 뷸러, 잭 플래허티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김하성에 대해 "김하성은 지난 9월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실제로는 10월에 수술) 올해 FA 시장에서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다. 그가 다음 시즌 개막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김하성은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로 진출한 김하성은 4번째 시즌을 마치자 1년 연장 옵션(연봉 800만달러)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FA를 앞둔 이번 시즌 개막 때까지만 해도 김하성은 FA 자격을 얻을 경우 총액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김하성은 8월에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수술까지 받아 내년 4월 말~5월 초에나 복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김하성의 'FA 대박 계약'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그래도 막상 FA 시장이 열리자 김하성은 윌리 아다메스 다음으로 좋은 유격수 자원으로 꼽히며 여러 팀의 영입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LB닷컴도 이런 FA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김하성을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3등급 FA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540경기 출전해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OPS 0.706을 기록했다. 타격 지표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2023년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이미 검증받았고, 유격수뿐 아니라 2루수와 3루수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장점도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포스팅 절차를 밟기 시작한 김혜성은 4등급 FA 29명에 포함됐다. MLB닷컴은 1~3단계 FA에 대해서는 해당 선수에 대한 코멘트를 일일이 붙여놓았지만 4~5단계 FA는 명단만 공개했다.
다만, 김혜성이 속한 4등급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대 선수가 김혜성과 알렉스 버두고(28) 단 두 명뿐이며, 김혜성은 가장 젊은 최연소 FA라는 점이다. 4등급 FA는 대부분이 30대 베테랑 선수들이며 내년이면 42세가 되는 저스틴 벌랜더도 포함돼 있다.
키움 히어로즈 선배 김하성의 뒤를 이어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은 젊은 내야수이고, KBO리그에서 빼어난 타격 성적을 낸 점이 주목 받으며 현지에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MLB닷컴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혜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5세의 젊은 내야수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4를 기록했다. 최근 2시즌 동안은 타율 0.331에 도루 55개를 성공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8시즌 통산 953경기 출전해 타율 0.304에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과 김혜성이 어느 팀과 어떤 조건에 FA 계약을 할 것인지, 국내 야구팬들은 이번 MLB 스토브리그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