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 시의 산간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당국이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나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져 유가족들의 비통함이 커지고 있다.
▲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 시의 산간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당국이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나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져 유가족들의 비통함이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밤(현지시간) 과테말라시티에서 15㎞가량 떨어진 캄브라이라는 원주민 마을의 뒷산이 붕괴하면서 12만t 분량의 거대한 토사 더미가 125가구를 덮쳤다. 현지 언론은 실종자는 3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과테말라 소방당국은 3일 비가 내리면서 토사 더미로 빗물이 흘러들어 그나마 무너진 가옥 속에서 살아남아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을 주민들도 모두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 이미 시신이 부패하는 악취가 진동하는 가운데 발굴되는 시신도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렵자 당국은 지문 감별과 유전자 분석을 병행하기로 했다.
구조대는 휴일인 4일 삽 등으로 일일이 토사를 흙을 파내는 작업을 포기하고 불도저 등 중장비 70여 대를 동원해 토사를 들어내다가 시신이 절단돼 나오면서 유족들이 항의하자 이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수색작업은 48시간 동안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시신을 수습하는 일도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10년 전 유사한 산사태가 발생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실종자의 시신을 제대로 거둬들이지도 못한 채 이곳이 공동묘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5년 10월 과테말라시티 서쪽 140㎞ 떨어진 파나바흐 마을의 1000가구를 덮친 산사태 발생 시 지역에 거주했던 2000명 안팎의 원주민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실종된 것으로 처리됐고 정부는 공동묘지로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300여만 명의 과테말라에는 원주민 등 30여만 명이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번 산사태로 가옥이 부서져 이재민이 된 주민 200여명은 임시로 마련된 대피소에 수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