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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 ‘흥행보증’ 넷플릭스 잡아라

2024-11-23 10:47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화제성 있는 OTT 프로그램과 협업이 식품·유통업계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부상했다. 기존에도 인기 방송 프로그램이나 캐릭터와 협업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최근 글로벌 OTT 인기작 협업 제품들은 역대 판매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폭발적인 성과를 내며 인기다.

23일 식품·유통업계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관련 마케팅에 열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흑백요리사는 요리사들을 흑수저와 백수저로 나눠 경쟁을 벌이는 방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풀무원식품은 흑백요리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한국명 이균)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셰프 에드워드 리는 평소 풀무원 브랜드를 선호하고 풀무원 미국법인의 요리 관련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풀무원과 협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방영 전후로 많은 식품기업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한식 요리와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풀무원은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포스터



풀무원은 에드워드 리의 레시피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내년 중에는 에드워드 리와 공동 개발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미국 내 높은 인지도를 고려해 추후에는 미국에서 풀무원 브랜드 캠페인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블랙마시멜로케이크 △화이크마시멜로케이크 △마롱티라미수 △클래식티라미수 등 디저트빵 4종이 11월 기준, 디저트빵류 매출 1~4위에 나란히 올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4종의 디저트빵은 이달 1~17일까지, 매일 무려 1억1800만 원 상당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 17일 만에 누적 매출 20억 원을 돌파했다. 매년 4분기 디저트빵 분류 최고 매출을 올리는 동절기 디저트 대장격인 호빵까지 넘어선 역대급 성과다.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디저트빵은 ‘마시멜로케이크’ 2종이다. 흑백요리사 프로그램 방식을 차용해 GS25가 블랙과 화이트 콘셉트로 기획한 메뉴다.

씨유(CU)는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해  ‘밤 티라미수 컵’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누적 판매량 120만 개, 판매액은 58억 원에 달한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흑백요리사 출연이)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상장)에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뚜기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협업해 출시한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 2종/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올 하반기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와 협업을 통해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 2종을 출시했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지 28일만에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OTT 콘텐츠의 인기 속에 전 세계 스낵 시장도 들썩였다.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를 구입하는 것처럼, 집에서 OTT 콘텐츠를 시청할 때 스낵류를 즐겨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스낵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오뚜기는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흥행 열풍을 불러온 오징어게임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집에서 OTT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 대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스낵 제품을 선보였다”며 “소비자들이 보는 재미는 물론 맛보는 재미까지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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