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의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우리 정부대표단 수석대표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불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구의 날인 지난달 22일 경기도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정부에 따르면 조태영 장관은 오는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오는 25∼26일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열리는 제2차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초청 받았다는 이유다.
플라스틱 협약은 유엔기후변화협약만큼 중요하고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화석연료에서 뽑아낸 새 플라스틱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 규제 등 쟁점을 두고 국가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3차 협상위 때 33쪽에 그치던 협약 초안은 4차 협상위를 거치며 77쪽까지 늘어났고, 초안 내 특정 문안에 동의하지 않은 국가를 표시하는 '괄호'는 3000개 이상 삽입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마지막 자리인 5차 협상위에서 협상을 타결시키려면 의장은 물론 회의 개최국인 한국의 외교력도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플라스틱 다생산·다소비 국가다. 한국석유화학협회 석유화학편람에 따르면 한국은 합성수지 생산량이 지난해 1451만3000톤으로 주요 10개국 가운데 중국·미국·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1인당 합성수지 소비량은 116.2㎏으로 1위였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협상의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수석대표 불참에 대해 외교부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교체 수석대표로 임명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개회식에 영상 축사를 보낸만큼 협상 성안을 위안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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