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로또 복권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이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로또 당첨 조작 의혹' 해소를 위해 대규모의 추첨 생방송을 진행했다.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를 불러 추첨버튼을 누르게 하고 100명의 국민들도 참관시켰다.
23일 2024 로터리 데이에 참석한 사격 선수 김예지가 추첨 버튼을 누르기에 앞서 사격자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동행복권 유튜브 캡처
24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일대 MBC 신사옥에서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평소 참관인은 20명이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5배 많은 100명으로 늘렸다. 참관인들은 지난 6개월간 로또·연금복권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이상 일반인이다. MBC 홈페이지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로또 복권 추첨의 핵심 장비인 추첨기와 보관소도 공개됐다. 추첨기는 프랑스 아카니스 테크놀로지스사 제품으로 스튜디오 내 별도의 공간에서 24시간 감시되며 보관됐다. 자물쇠와 카드키 이중 잠금장치로 구성된 보간소는 사전 등록된 소수의 복권관계자와 방송 제작진이 함께 인증해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보관소 내부는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장치도 갖췄다.
매주 이뤄지는 추첨볼 검수 및 추첨기 테스트 작업도 참관인들에게 공개됐다. 추첨 볼은 총 5개 세트이며 경찰관 입회하에 진행되는 둘레·무게 검사를 통과해야만 추첨에 사용될 수 있다. 추첨에 사용되는 볼 세트와 예비 볼 세트는 참관인이 무작위로 선정한다.
이종철 동행복권 건전운영팀장은 "100% 무작위 추첨을 하도록 설계돼 조작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추첨 버튼을 누르는 '황금손'은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 선수가 맡았다. 추첨에 앞서 준비한 총과 함께 사격 자세를 선보인 김 선수는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에게 행운이 갔으면 좋겠다"며 추첨기 버튼을 눌렀다. 이날 추첨한 제1147회 로또에서는 총 8명의 당첨자가 나왔으며 1인당 33억2342만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다.
동행복권이 이같은 대규모 공개 행사를 연 이유는 당첨 조작 의혹이 일고 있어서다. 지난 7월 1등 당첨자가 63명이나 배출돼 역대 최다 당첨자 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63명 중 수동은 52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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