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2%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2%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2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1400원 오른 5만7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1시 20분 기준 2.68%(1500원) 뛴 5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이 큰 역할을 했다.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 황CEO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메모리칩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전자로부터 HBM3E 8단과 12단 모두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8단과 12단에 대해 품질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최근 열린 3분기(8∼10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황CEO는 메모리 공급업체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을 언급했지만, 삼성전자는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로의 HBM 납품이 지연되며 주가 역시 부진을 씻어내지 못한 삼성전자였기에 엔비디아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젠슨 황이 직접 삼성전자 HBM3E의 납품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언급함에 따라, 빠르면 연내 대량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HBM3E 사업화가 지연됐지만 현재 주요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보였다”며 “이에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이 중요한 이유는 엔비디아가 HBM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HBM 수요는 엔비디아 58%, 구글 18%, AMD 8%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관전 포인트는 HBM, DDR5, 고용량 데이터 저장장치(SSD) 등 펀더멘털의 개선과 조직 개편 이후 기술 중심의 리빌딩 전략 실행 여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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