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무용의 신드롬'으로 불리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국립무용단의 춤 공연 '향연'이 6년만에 국립극장 무대로 돌아온다.
내달 19일부터 성탄절인 25일까지 국립무용단의 '향연(饗宴)'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향연'은 2015년 초연 이후 4년 연속 다섯 차례에 걸친 공연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무용계 흥행 신화를 새로 쓴 화제작이다.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 격조 높은 우리 춤의 정수를 다시금 선보일 예정이다.
'향연'은 국내 최다 전통 춤사위 보유자로 알려진 전통춤의 원류 조흥동과 한국무용계 대가 이매방·김영숙·양성옥이 안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는 정구호가 연출을 맡은 작품. 궁중무용부터 종교무용, 민속무용까지 총망라한 무대에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장센이 더해져 ‘전통은 고루하다’라는 편견을 허물고 국립무용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립무용단의 공연 '향연'이 6년만에 국립극장 무대로 돌아온다./사진=국립극장 제공
2017년 공연 당시 20·30대 관객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했을 만큼 젊은 연령층까지 사로잡으며 한국무용의 폭넓은 팬층 확보에 기여했다.
한국 춤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4계절의 테마로 담아낸 이 작품은 소품 형식의 전통 무용 레퍼토리 11종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배치했다. 1막 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으로 ‘전폐희문’, ‘가인전목단’, ‘정대업지무’의 춤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2막 여름은 ‘바라춤’, ‘승무’ 등 기원 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 제례무용으로 구성했고, 3막 가을은 다양한 장단에 맞춰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나누자는 의미로 ‘장구춤’, ‘소고춤’, ‘오고무(이매방 오고무)’ 등 활기 넘치고 다채로운 민속무용을 선보인다. 그리고 4막 겨울은 조흥동이 '향연'을 위해 특별히 창작한 ‘신태평무’로, 겨울의 추위보다 봄이 오기를 바라는 희망에 중점을 두고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다.
'향연'은 기존의 전통춤 공연이 주로 여성의 춤을 주축으로 구성되었던 것에 비해, 남성과 여성의 춤을 동등하게 배치해 에너지와 역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는 남성 춤의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진쇠춤’과 ‘소고춤’ 주역 무용수를 더블캐스팅하고 ‘장구춤’ 솔로를 새롭게 발탁해 다채로운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6년만에 돌아온 '향연'은 엄숙하고 정제된 궁중무용부터 역동적이고 신명 넘치는 민속무용까지, 제목 그대로 우리 춤의 풍성하고 화려한 잔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