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뉴진스가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한다. 이들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지키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뉴진스 민지, 하니, 해린, 다니엘, 혜인은 28일 오후 8시 30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자정부터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멤버 다섯 명의 본명으로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들은 내용증명을 통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 하이브 내부 문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조치,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뉴진스는 내용증명에서 14일 안에 시정 조치가 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진스가 내건 14일 기한은 이날까지다.
28일 오후 뉴진스는 서울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 하이브의 '방임' 지적한 뉴진스 "의지도 능력도 없어"
뉴진스는 이날 기자회견 한 시간 전, 소속사로부터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답변은 29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멤버들은 "(하이브에서) 메일을 보내왔고, 읽고선 심각하다 느꼈다. (저희가) '14일 안에 행동을 해달라' 한 것에 대해 '14일이라는 시간은 부족했다', '멤버들과 면담 없이 이런 일이 진행돼 슬프다', '어도어가 한 행동이 아니라 조치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였다"고 전했다.
뉴진스는 "우리는 계속해서 대화를 요구했으나 소속사가 듣지 않았다"면서 하이브가 보여주기식,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 "시정요구 묵살…신뢰 파탄 원인은 하이브"
멤버들은 모회사 하이브와 소속 레이블 어도어에 대해 "하이브와 어도어는 말장난 하듯 서로를 구분하고 있다. (구분돼 있기에) 전속계약 위반 사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실상 한 몸이나 마찬가지다. 신뢰관계가 깨진 하이브와 전속계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멤버들이 요구한 시정 사항은 모두 묵살됐다. 민지는 "저희가 요구한 사항은 하나도 시정되지 않았다. 저희의 의견을 숱하게 전달 드렸지만 (하이브와 소속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지쳤다.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전혀 없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28일 오후 뉴진스는 서울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어도어 제공
▲ 법적 책임은 하이브와 어도어에…"위약금 의무 無" 주장
뉴진스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없이 전속계약 해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의 책임이 있기에 위약금의 의무도 없다는 게 뉴진스의 입장이다.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계약을 해지하면 효력은 없어지므로 저희 활동에는 장애가 없을 것이다. 활동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저희가 굳이 가처분 신청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린은 위약금에 대해 "저희는 전속계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 활동 중"이라며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강조했다.
▲ '뉴진스' 이름 그대로…"민희진과 함께 하고파"
뉴진스는 신뢰관계가 무너진 하이브와 어도어와 다시 손 잡을 뜻은 없다고 밝혔다. 민지는 "이미 수차례 저희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제 와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한다면 '보여주기식'이라 생각한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 할 가능성에 대해선 열어뒀다. 다니엘은 "(앞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다"라며 "민희진 대표님이 원한다면 함께 그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우리의 이름을 포기할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혜인은 "29일 자정이 넘어가면 저희의 의지와 상관 없이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저희 다섯 명이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온전하게 이 이름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