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이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시공사 입찰 견적서(입찰제안서)에 허위사실을 기재, 입찰 자격까지 박탈당할 수 있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시공능력평가 조경 부문 순위와 관련해 조합과 해석 차이가 있었다는 게 삼상물산 측의 입장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재개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한남4구역 전경. 양 사는 17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 단독 취재 결과, 삼성물산은 지난 26일 한남4구역 조합에 시공능력평가 조경 부문 순위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8일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시공능력평가 조경 부문 1위'라고 기재한 것을 소명한 것이다.
조경 시공능력평가는 세부적으로 △조경실적평가액 △조경경영평가액 △조경기술평가액 △조경신인도평가액 △조경실적 △조경기술자수 등 6개 항목으로 구분된다.
6개 항목을 종합한 '조경 시공능력평가' 1위는 현대건설(1조2827억 원)이고, 삼성물산은 2위(1조2510억 원)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관계자는 "우리도 국토부 공시 자료에 근거해 조경 부문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제출했다"며 "조경 부문의 시공능력평가 요소 6개 항목 중 '조경 실적'으로는 (삼성물산이) 1위가 맞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7월 31일 배포한 '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 공식 보도자료에도 공사실적을 기준으로 삼성물산이 '조경 1위'다./자료=국토교통부
실제로 조경 실적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삼성물산이 863억2700만 원으로 1위, 현대건설의 조경 실적은 제로(0)다. '조경 시평'과 '조경 실적' 중 무엇을 기준으로 하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입장이다. 애당초 조합이 시공능력평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에 삼성물산의 입장을 정확하게 설명했다"며 "조합은 이번 일에 대한 페널티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조합원에게 공개할 입찰제안 비교표에는 삼성물산의 조경 분야 순위가 2위로 수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일대 16만258㎡에 최고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면서 17년 만에 맞대결이 성사됐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