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을 노렸던 3자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계획이 무산되면서 경영권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이번 신동국 회장의 이사회 진입으로 5대5 구도가 형성됐으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오는 19일 열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역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미사이언스는 서울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해당 주총에서는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정관변경을 통해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주안점으로 꼽혔다.
이날 주총은 기존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정관변경이 제 1호 의안으로 진행됐으나 필요한 표를 모으지 못해 부결됐다. 정관변경은 출석한 주식 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이 필요했으나 찬성표는 57.89%에 불과했다.
당초 3자연합은 이사회 정관변경을 통해 6대5의 구도를 형성해 이사회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정관변경에 실패했지만 2-1 의안인 신동국 회장의 기타비상무 이사 선임에는 성공했다. 이로인해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구성은 균형이 맞춰지게 됐다.
앞서 양측이 법적 공방전을 벌이는 등 주총에 앞서 치열한 물밑 작업을 지행했으나 사실상 무승부 결과가 나온것은 주주들의 신뢰감이 동일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우호지분이 3자연합보다 적어 불리하다고 평가됐던 형제측에서도 선방이라는 반응이지만 이사회가 반으로 갈리면서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내년 3월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까지 장기화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 싸움 12월19일 2라운드로…임종훈 측, 역공 나선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오는 19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2차전을 벌이게 됐다. 이사회 구성이 5대5가 된 상황에서 임종훈 대표이사는 역공을 준비하는 입장이 됐다.
19일 열리게 될 임시 주총에서는 박재현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로 뽑힌 신 회장 등 이사 4명의 해임을 추진하게 된다.
다만, 해임 안건이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건이다. 3자연합측은 해임 안건은 주요 업무 진행 사항으로 이사회 결의가 필요하다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미약품 내 이사회는 3자연합이 유리한 상황이다. 박재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명희, 사외이사 윤도흠, 윤영각, 김태윤, 신동국 등 총 6명이 3자연합의 편이기 때문이다.
이사회 장악에 나서는 임종훈 대표 측은 박재현 대표, 신 회장을 해임하고 박준석과 장영길을 선임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가 5대 5가 된 만큼 해임 안건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8일 주총까지 양측이 법적 공방전을 벌인 만큼 2차전까지도 치열한 소모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을 41.42%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어질 주총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한편 이사회에 진입한 신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하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현재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충실히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