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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플라스틱 협약…각국 대표단 적극적 의지 필요"

2024-11-29 14:31 |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국제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종료가 이틀가량 남은 가운데, 제자리걸음인 협상에 대해 각국 대표단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플뿌리연대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세계자연기금(WWF) 등 149개 시민단체 연합은 29일 INC-5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 체결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사진=시민단체 연합



플뿌리연대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세계자연기금(WWF) 등 149개 시민단체 연합은 29일 INC-5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 체결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킬 수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겨우 36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며 "회의장에서는 야망이 낮은 국가 방해공작이 한창인 반면, 우호국 연합(HAC) 회원국 등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국가들은 구속력과 아무 의미 없는 협약문에 무기력하게 끌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정부 대표단은 이 중요한 시점에도 기존 지지부진한 태도로 일관하며 플라스틱 오염으로 피해 입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이 협약이 무용지물이 될지라도 비현실적인 만장일치 방식을 고수하면서 협상을 기간 내 끝내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올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대표단 결단력과 2년 전 전 세계와 약속한 협약을 실현하려는 강한 의지"라며 "자발적 조치에 의존한 약한 협약으로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불필요한 피해가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UN) 회원국은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다섯 차례 협상회의를 통해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부터 네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강력한 협약 체결을 지지하는 국가의 '생산 자체 감축' 주장과 약한 협약 체결을 원하는 산유국 등의 '재활용 포함 폐기물 처리에 중점' 주장이 대립하며 유의미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회차인 이번 5차 협상회의는 협약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INC-5는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돼 다음 달 1일에 마무리된다. 이날 협상 중반을 넘어선 5일차가 됐다. 하지만 각국이 여전히 생산 감축을 비롯한 주요 쟁점들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법률 초안 작성 그룹(LDG)에 전달된 문구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연합은 "플라스틱으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 공동와 대다수 시민들, 과학자, 기업은 전 주기에 걸쳐 구속력 있는 국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미래세대 우리 모두 건강을 보호하는 강력한 협약을 요구한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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