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연속 베이비컷(한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연 3.00%까지 내려왔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하락할 전망인데, 이미 은행권 예금상품의 절반 가량은 기본금리가 연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시장금리 하락세가 반영됨에 따라, 예금금리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판매 중인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절반 가량은 기본금리가 2%대에 형성돼 있다. 이날 현재 은행연합회 회원사 19개사가 판매 중인 정기예금 상품 35개의 금리를 비교해보면 기본금리는 연 2.35(BNK경남은행 'The든든예금')~3.42%(Sh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를 형성하고 있다. 35개 상품 중 절반 가량인 17개가 2%대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연속 베이비컷(한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연 3.00%까지 내려왔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하락할 전망인데, 이미 은행권 예금상품의 절반 가량은 기본금리가 연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시장금리 하락세가 반영됨에 따라, 예금금리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2.80(Sh수협은행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3.60%(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였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예금상품 금리는 연 3.20~3.40%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은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으로 연 3.40%를 자랑한다. 이어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37%,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3.3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30%,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20% 등으로 나타났다.
약 2~3주 전과 견주면 금리는 꽤 하락했는데, 지난달 13일 5대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35~3.42%를 기록했다. 하단금리가 약 0.15%p, 상단금리가 약 0.02%p 각각 하락한 셈이다. 상품별로 △KB Star 정기예금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의 정기예금 등 3개가 모두 연 3.35%를 기록했다. WON플러스 예금은 연 3.37%, NH올원e예금은 연 3.42% 등이었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지난 10월 한은의 첫 베이비 컷 이후 심화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기에 예금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시장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돼 손익에 악영향을 주는 까닭이다. 더욱이 대출총량제한 규제 여파로 영업까지 제한되다보니 은행으로선 예금을 유치할수록 비용(예금이자)만 늘어나게 돼 불리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금리 0.25%p 인하에도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큰 변동을 보인 만큼,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곧장 은행 예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테크족이 금리 인하에도 불구, 은행에 자금을 꾸준히 예치할 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낮은 예금금리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주식·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예금에 뭉칫돈을 예치해왔다. 금리가 추가 인하되기 전에 그나마 높은 금리라도 받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 미국 주식·가상자산의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고 3%대의 은행 예금이자 대비 격차가 극심해진 까닭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