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사진=삼성카드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삼성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이 내정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이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2016년 삼성전자 합류 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및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벤처 생태계에 성공DNA를 이식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환 현 삼성카드 사장은 내실 기반 경영으로 수익성 방어에 기여하며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6년 3월까지 임기를 연장했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김대환 사장은 2020년 3월 취임해 약 5년 동안 삼성카드를 이끌어왔다.
김대환 사장은 1963년생으로 내년이면 만60세가 된다.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의 경우 60세가 되면 퇴임 수순을 밟는 ‘60세 룰’이 적용된다. 2020년에도 삼성 금융계열사는 ‘60세룰’을 적용해 현성철 전 삼성생명 사장,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이 용퇴한 바 있다. 김이태 내정자는 김대환 사장보다 3살 어린 1966년생이다.
또 삼성카드는 그간 금리인상으로 시장환경이 악화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자제하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왔으나 금리인하 등 시장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이태 사장이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리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이전에도 디지털 모바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 원기찬 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원 전 사장은 삼성카드 전략으로 디지털을 내세우며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모바일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했다.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심사·발급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 또한 삼성전자 출신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과 더불어 사업 확장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업계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이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으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 업황 타개책 마련이 절실하다.
또 삼성카드는 현재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를 지키고 있으나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바짝 추격해오고 있어 시장장악력 제고도 김 내정자의 과제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취급 점유율은 18.5%로 신한카드(20.5%), 현대카드(19.2%)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카드·생명·화재·증권)의 통합 앱 ‘모니모’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모니모는 은행없는 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6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모니모 회원 전용 입출금계좌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은행업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모니모가 활성화되면 삼성카드는 계열사 고객을 포함해 모니모 이용자들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