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캐나다에 패하며 스페인에서 치른 원정 친선경기 2연전을 모두 졌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FIFA랭킹 19위)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산페드로 델 피나타르의 피나타르 아레나에서 열린 캐나다(6위)와 친선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여러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며 새로운 조합을 실험한 한국은 후반 31분 이효경(세종스포츠토토)이 한 골을 만회해 영패만 면했다.
캐나다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앞서 지난 11월 30일 가졌던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0-5로 진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스페인 원정 2연전에서 1득점 10실점하며 아쉽게 2패로 마무리했다. 신상우 신임 감독 체제에서의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신상우 감독은 스페인전 때와 비교해 모든 자리에 변화를 준 채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민아(인천현대제철)와 최유정(화천KSPO)이 투톱을 형성했으며, 현슬기(경주한수원)와 한채린(서울시청)이 양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이정은(화천KSPO)과 노진영(문경상무)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정지연(화천KSPO)-이효경(세종스포츠토토)-임선주-추효주(이상 인천현대제철)로 구축했으며, 김경희(수원FC)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새로운 조합으로 나섰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캐나다의 강력한 공격을 잘 틀어막고 있다가 불운과 함께 선제 실점을 했다. 전반 21분 올리비아 스미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보낸 크로스가 임선주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득점 직후에도 캐나다의 공세가 계속돼 한 차례 크로스바를 맞히는 슛이 나오기도 했다. 조금씩 공격 속도를 높이던 한국은 전반 25분 현슬기의 뒷공간 침투로 기회를 잡나 싶었지만 상대 수비의 빠른 복귀로 슈팅까지 마무리 짓지는 못했다.
현슬기가 캐나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캐나다에 1-5로 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이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캐나다의 속도감 있는 공격이 전반전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A매치 데뷔전에 나선 골키퍼 김경희의 선방이 빛나며 한국은 전반을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신상우 감독은 후반전 돌입과 동시에 골키퍼 김경희 대신 민유경(화천KSPO)을 투입하며 기량 점검과 최후방 실험을 감행했다. 김경희와 마찬가지로 민유경 역시 A매치 데뷔전었다. 이로써 이번 스페인 원정 2연전에 발탁된 세 명의 골키퍼가 두 경기 동안 모두 한 번씩 출전 기회를 고루 받으며 경쟁 구도를 구축했다.
후반전 득점 포문도 캐나다가 열었다. 후반 7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야스민 알리두가 수비가 따라붙지 않는 틈을 타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한국 골문 상단으로 들어갔다. 이어 6분 뒤 스미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깔려 들어가 어느새 격차는 3골 차로 벌어졌다.
격차가 벌어지자 신상우 감독은 후반 16분 한꺼번에 네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대폭 변화를 줬다. 이민아와 최유정 대신 지소연(시애틀 레인), 이은영(창녕WFC)이 투입됐다. 또 이정은과 노진영이 빠지고 김신지(위덕대)와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가 들어가며 스페인전과 동일한 중원 라인이 형성됐다.
한국 선수들 간 조금씩 호흡이 맞아가던 중 마침내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지소연이 처리한 코너킥을 이영주가 헤더골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흘러나온 볼을 이효경이 재차 머리로 밀어넣어 추격골을 뽑아냈다. 신상우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3경기 만에 나온 값진 첫 골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만회골 직후인 후반 33분 상대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바네사 질레스에 추가골을 헌납했다. 다시 3골 차로 벌어졌지만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캐나다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소득은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 캐나다의 아드리아나 레온에게 한 골을 더 얻어맞으며 1-5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