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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숙 인천여상주변재개발 조합장 "사명감 하나로 여기까지 왔죠"

2024-12-05 13:50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좋은 집을 저렴하게 지어서 빨리 분양하고 싶었어요. 저희 아파트 오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복 받은 분들이에요.”

DL건설이 인천 중구 일대에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 공급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39층, 4개 동 총 667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 중 아파트 492가구 및 오피스텔 88실 등 총 58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는 인천여상주변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인천지하철 2호선 신포역이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비롯해 전면 인천항 내항을 필두로 인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뷰’ 단지다.

또 인천 항만 일대를 개발하는 이른바 ‘제물포 르네상스’ 수혜 단지임과 동시에 신포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인 송도역을 통해 향후 인천발 KTX(2027년 개통 예정), 월곶-판교선(2029년 개통 예정)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미래가 기대된다.

사업 추진 약 20년 만에 분양까지 이르게 된 김영숙 인천여상주변재개발 조합장은 그간 과정을 돌아보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사명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조합원과 일반분양자 모두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영숙 인천여상주변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사업지에 거주한 지는 얼마나 됐나.
“1977년 가을에 처음 이사를 들어갔다. 그러다 1984년 3월쯤 남편 직장 따라 전남 광양으로 옮겼고, 1993년에 다시 올라왔다. 그때부터는 쭉 이곳에 살았다.”

-재개발 조합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
“2006년 중순부터 시에서 도시계획·정비계획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다. 그때 당시에는 집에서 밥해 먹고, 교회만 열심히 다니던 사람이었다. 하루는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데 누가 인감을 받으러 오면 아무도 안 준다고, 저만 받으러 오면 주겠다고 하더라. 그때는 그냥 인감만 받아서 구청에 갖다주면 끝나는 건줄 알았다. 그랬는데 그게 아니고 계속 일이 있는 거지(웃음).”

-‘여성 조합장’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더욱 드문 사례였을 것 같다.
“한참 하다 보니 동네 사람들이 ‘너 여자라고 누가 뭐라 한다고 집어던지면 안 돼. 끝까지 해야지’ 하더라. 사명감으로 한 것 같다. 힘든 것도 모르고 했다. 지나고 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비업계가 생소한 분야다 보니 직무 수행이 여의치 않았을 것 같은데.
“남편 지인분이 전에 쌍용건설에 계셨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현장소장으로도 계셨고 용평리조트, 도곡동 주공아파트(도곡렉슬) 현장소장도 하셨다. 그 분께 조언을 많이 받았다. 처음엔 마리나베이처럼 으리으리하게 지으라고 했는데(웃음).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공사비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인천여상주변재개발 사업지 특장점에 대해 설명해달라.
“제가 옛날부터 이곳에 쭉 살아온 이유 중 하나가 교통이다. 전철이 없었을 때부터 인천 시내 곳곳 안 가는 버스가 없었다. 공항이 생기면서 직행버스도 다닌다. 지금은 바로 앞에 신포역까지 생기면서 사통팔달 다닐 수 있게 됐다. 또 아파트 3층 높이만 돼도 바다가 바로 보인다. 항구가 바로 앞이니 거칠 게 없다. 더 이상 좋을 수가 있나 싶다.”

-학군이나 인프라는 어떤가.
“인천에 사립초등학교가 5곳 있는데 그 중 3곳을 저희 단지에서 다닐 수 있다. 중구에 있는 인성초가 약 500m 거리에 있고 동구에 있는 영화초, 동명초도 약 1.5㎞ 내에 있다. 공립인 신흥초도 단지 바로 뒤에 있다. 또 인천에서 유명한 사립 유치원인 박문유치원도 도보 약 4분 거리다. 송도중, 제물포고 등 명문 학교들도 다 인근에 있다. 인프라도 이마트 동인천점이 바로 옆에 있고 신포국제시장도 있다. 인하대병원과 기독병원도 가까워 진료도 편하게 볼 수 있다.”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 견본주택 전용면적 84㎡ 유니트 거실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향후 발전할 수 있는 호재는 어떤 게 있나.
“향후 인천발 KTX 노선이 개통하게 되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신포역을 통해 송도역으로 약 8분만 이동하면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비싼 돈 주고 송도역 인근 단지를 가느니 차라리 저희 단지가 낫다고 본다. 저희는 신포역이 대문이다. 송도역까지도 8분이면 간다. 저도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살아보니 단지가 워낙 커서 어딜 가려면 20분은 걸리더라. 저희는 그보다 더 빠르게 이동해 송도역에서 KTX를 탈 수 있다.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나간다. 차로 5분이면 제1·2·3경인고속도로를 다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 면에서는 최고다.”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등을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분양가도 전용면적 3.3㎡당 1680만 원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제가 시공사와 많이 다툰 이유 중 하나도 그런 거였다. 좋은 집을 저렴하게 지어서 빨리 분양하는 것, 조합원과 일반분양자 모두 부담 없이 들어오게 하고 싶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세를 살아도 에어컨 옮기는 비용이 워낙 많이 드니 가격이 비싸도 에어컨 있는 집을 원하더라. 그래서 제가 에어컨은 4대 다 기본으로 드리자고 했다. 중문은 겨울에는 꼭 필요하다. 저희는 중도금도 무이자다. 한 마디로 저희 아파트 오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복 받은 분들이다(웃음).”

-자재 선택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인천 어느 아파트와 비교해도 저희 아파트 같은 자재를 쓴 곳이 없을 거다. 특히 샤시는 우스갯소리로 100년을 써도 끄떡없을 정도로 가장 좋은 제품을 선택했다. 또 철제 난간이 아닌 유리 난간을 시공해 저희 단지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인 바다뷰가 시원하게 보일 수 있도록 했다.”

-긴 시간에 걸쳐 사업을 진행해온 끝에 분양까지 하게 됐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눈물이 난다. 견본주택 오픈하는 이 순간까지 정말 힘들게 왔다. 주변에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 노경수 전 인천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해 문경복 옹진군수님, 김진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님 등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처음에 저희 지역은 30층 이상 못 짓는다고 했는데 사업성이 떨어지다 보니 층수를 높일 수 있도록 힘써주셨다. 최고 49층까지 받았는데 공사비로 인해 39층까지 짓게 됐다.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도 주위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밥만 해 먹던 여자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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