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2연속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이 예·적금(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데 이어, 일부 지방은행·인터넷은행에서도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수신금리 인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2연속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이 예·적금(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데 이어, 일부 지방은행·인터넷은행에서도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선 BNK부산은행은 지난 5일부터 거치식예금 상품 10종, 적립식예금 상품 9종의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거치식예금은 상품·만기별로 0.10~0.15%포인트(p), 적립식예금은 0.20~0.25%p 각각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수신상품인 △챌린지박스 △궁금한 적금의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3일에는 대표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우선 챌린지박스 금리는 최대 연 4.00%에서 0.30%p 인하한 연 3.70%로 조정했다. 기존에는 기본금리 1.50%, 우대금리 최대 2.50%를 제공했는데, 우대금리에서 0.30%p 인하했다. 궁금한 적금은 기본금리 1.50% 우대금리 6.00% 등 연 7.50%에서 기본금리를 0.30%p 하락해 연 7.20%로 하향조정됐다. 코드K 정기예금은 만기 1·3·6개월 및 1년 기본금리를 각 0.10%p, 2·3년 기본금리를 각 0.20%p 인하했다. 이에 1년 만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3.20%에서 3.10%로 조정됐다.
케뱅은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지난해 10월 16일 마지막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금리를 거듭 인하하고 있다. 최근의 금리인하는 지난 10월 10일로, 코드K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에 한해 기존 연 3.30%에서 0.10%p 하락했다.
토스뱅크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인 지난달 1일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한 후 수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토뱅은 대표 수신상품인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모으기' 금리를 5000만원 이하·이상에 일제히 연 1.80%에서 연 1.50%로 0.30%p 인하한 바 있다.
이들 은행에 앞서 5대 시중은행도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시판 중인 대표 정기예금 상품(각사당 1개)의 최고금리는 전월취급평균금리 대비 약 0.12~0.22%p 하락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전달 3.34%에서 3.22%로 약 0.12%p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각각 3.35%에서 3.20%로 일제히 0.15%p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전달 3.42%에서 3.20%로 조정해 약 0.22%p 인하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줄인하하는 건 지난달 28일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금통위는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추가 0.25%p를 인하했는데, 자연스레 시장금리도 하락한 것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1년물(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5일 2.995%를 기록해 전날 2.997% 대비 약 0.002%p 하락했다. 1년물 금리는 지난 2일 3.000%를 기점으로 2%대로 내려왔는데, 2%대 금리는 지난 2022년 6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1년물 금리는 금통위 발표 전날인 27일에만 하더라도 3.215%를 기록했는데, 금통위가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28일 3.090%로 급락했다.
다만 금리하락세에도 불구, 은행 예·적금 잔액은 늘고 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을 때 막차를 타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수신잔액은 987조 7607억원으로 전달 980조 9309억원 대비 약 6조 8298억원 늘었다. 올 연말 '수신잔액 1000조원 돌파'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948조 2201억원으로 10월 대비 약 6조 2068억원 늘었다. 예금은 지난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5월 16조 8242억원, 6월 1조 4462억원, 7월 18조 1879억원, 8월 16조 3256억원 등을 기록했다. 9월에는 4조 8054억원으로 한 차례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10월 11조 5420억원의 유동자금이 은행 금고로 몰렸다. 지난해 말 849조 2957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정기예금으로만 98조 9244억원이 유입된 것이다.
정기적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6229억원 증가해 총 39조 5405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